드론이 조난자 찾고 바디캠이 실시간 중계…

강원소방본부-SKT, 첨단 공공안전솔루션 시연

방송/통신입력 :2017/11/20 14:03

(춘천=박수형 기자) 춘천소방서 맞은편 봉의산 정상에 조난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이 때 열화상 카메라와 고배율 광학줌 카메라를 탑재한 관제드론이 가장 먼저 출발한다.

열감지 카메라는 주변과 온도 차이를 감지해 조난자를 찾는다. 이어 최대 광학 30배줌을 지원하는 카메라가 조난자와 주변 상황을 소방서의 관제센터로 전송한다.

드론에 이어 소방헬기가 출동한다. 액션캠과 같은 바디캠을 장착한 구조 소방관도 드론의 관제 영상을 따라 조난자를 찾아간다. 헬기보다 먼저 도착한 소방관은 바디캠으로 조난자의 상황을 관제센터에 알린다.

출동 준비 중인 관제드론.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조난자를 싣고 기내에서 조난자의 상태를 병원으로 알린다. 이전처럼 응급구조대가 병원과 전화통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소방관 몸에 부착된 바디캠으로 병원에서 대기중인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20일 강원소방본부와 SK텔레콤의 소방안전인프라 고도화 협약에 따른 시연 내용이다.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에 시연에 쓰인 바디캠 특수단말기 230대와 관제드론 4대 등을 제공한다. 단순히 기기만 제공하지 않고 영상관제 시스템 ‘T라이브 캐스터’와 결합돼 현장의 영상을 상황실에서 판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관제드론이 조난자를 발견한 뒤 상황실로 보낸 영상.

통신 기능을 더한 영상 관제 시스템은 강원소방본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매기는 부분이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이 개인 구비하는 열화상 카메라로 잔불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SK텔레콤이 지원하는 공공안전솔루션은 통신 기능을 겸비해 실제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며 “정보통신기술을 더해 특수 재난 발생 상황에서 소방본부의 대응 능력이 더욱 고도화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재난 상황에서 관제드론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드론의 출동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지만, 소방관의 구조 활동에는 힘을 보태는데 상황을 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헬기 내에서 소방관의 바디캠이 병원 의사에 중계하고 있는 영상

SK텔레콤 관계자는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하는 관제드론은 기본적으로 방수방진이 적용돼 있고 시속 40킬로미터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다”면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긴급 상황에서 드론이 유실되더라도 사람을 구하는 골든타임을 줄일 수 있다면 기체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CT 기술로 바디캠과 관제드론이 소방관의 눈과 발이 되고, LTE 망을 통해 T라이브캐스터가 재해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5G 통신이 결합되면 이같은 공공안전 솔루션 서비스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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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소방본부에 제공된 바디캠 특수단말기

이흥교 강원소방본부 본부장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자비로 보강하고 있는 선진형 재난관리 구축과 같이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재난 현장 대응에 필수적인 정보통신 분야는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응용 발전시켜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 재난이 자주 발생하는 강원도의 특성 상 이런 현실에서 최첨단 기술의 투입은 재난 대응에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대원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