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첫 주말 이용자 반응은?

쾌적한 플레이와 부족한 콘텐츠로 호평과 불만 엇갈려

디지털경제입력 :2017/11/20 09:50    수정: 2017/11/20 14:02

지난 1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슈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첫 주말을 맞았다.

일주일 간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서비스를 지켜본 이용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줄어든 랙과 찾아보기 어려워진 불법프로그램 등으로 쾌적해진 게임서비스는 만족스럽지만 스팀 버전에서 빠진 게임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는 반응이다.

또한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서비스 하루 전 서버 분리를 발표하는 등 국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가 하락해 이를 만회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20일 멀티클릭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는 PC방 게임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4일 오후 5시 배틀그라운드 한국 서버를 오픈했다.

■ 랙, 부정프로그램 없는 쾌적한 플레이 호평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국내 서버 (일명 카카오 서버)에 대한 이용자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스팀은 국내외 이용자가 대거 몰리면서 문이 늦게 열리거나 캐릭터 움직임이 끊기는 등의 현상이 잦아 이용자의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카카오 서버는 이러한 불편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랙이 적어 쾌적한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배틀그라운드.

또한 현재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핵 등 부정프로그램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핵은 외부프로그램으로 상대의 위치를 보는 등 정상적인 게임플레이를 방해하는 만큼 이로 인해 많은 이용자가 카카오 서버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카카오 서버는 카카오 계정과 연동되는 만큼 스팀에 비해 차단이 쉽고 계정이 차단될 경우 스팀처럼 여러 아이디를 돌려가며 핵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청소년 이용불가인 스팀 버전과 달리 청소년 이용자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혈흔 효과를 수정한 15세 이용가 버전을 준비 중이다.

■ 스팀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

반면 스팀 버전에 비해 부족한 카카오 서버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현재 스팀 버전은 1인 모드인 솔로, 2명이 함께 플레이하는 듀오 그리고 4명이 팀으로 움직이는 스쿼드 모드를 지원한다.

반면 카카오 서버는 솔로모드만 지원하고 있다. 듀오와 스쿼드는 빠르면 다음 달 내에 추가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가 스팀 서비스 초기 친구 또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하는 멀티플레이로 인기를 모은 만큼 이러한 콘텐츠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부 이용자는 듀오와 스쿼드 모드가 출시될 때까지 카카오 서버의 플레이를 보류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신뢰도 회복 급선무

국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규모 간담회를 통해 공언했던 서비스 계획을 한 순간에 바꾼 만큼 언제 서비스방침이 몰라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스팀과 통합서버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정식 서비스 시작 하루를 앞둔 13일 스팀과 별개 서버인 ‘카카오 서버’를 운영하는 것으로 선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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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카카오게임즈 측은 최근 증가하는 해외 이용자로 인한 서버 부하와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제재 등 부정 행위 대응하기 위해 서버를 분리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고 분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는 이런 중요한 서비스 방침을 서비스 전날 공개했다는 점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용자가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 공지를 하거나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더라도 유예기간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