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숨은 아날로그 음악아지트 ‘LP 바’

[식신 맛집탐방] 명품스피커로 듣는 추억의 음악

전문가 칼럼입력 :2017/11/17 10:25

안병익 대표

대학생들의 넘치는 활기와 에너지로 늘 시끌벅적한 홍대의 거리에는 트렌디한 리듬의 일렉트로닉 클럽과 힙합클럽들이 즐비하고 있다.

늘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변해가는 그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분위기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공간이 있으니, 어딘가 올드하지만 아름다운 선율과 분위기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LP 바 5곳을 소개한다.

■ 1.2억짜리 명품 스피커, 'Suzie Q'

골목길 안쪽, 지하에 자리를 잡은 엘피바 'SUZIE Q'. 바에 들어서는 순간 보이는 벽면을 빼곡히 채운LP판이 인상적이다. 모두 사장이 몇십년 동안 모은 레코드판으로, 신청곡을 비롯한 모든 음악은 이 레코드판을 통해서 흘러나온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분위기에서 맥주(또는 칵테일)한 잔과 함께 아련한 추억에 빠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영업 종료는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5길 10▲영업시간: 18:30~02:00 ▲가격: 호가든 8천원 ▲후기(식신태희태희태희태희): 분위기랑 음악이 참 좋은 곳이었어요~ 외국인 손님도 되게 많더라고요!

사진=사운드카페 소리 공식 인스타그램.

■ 감성 터지는 올드락카페, '중독'

올드팝, 올드락, 7080 가요 등 지금의 30~50대들이 좋아했던 노래를 LP로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소박한 인테리어에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간혹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이들도 볼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신청곡을 따로 받고있지 않으니 참고할 것.음악적 향수를 느낄 수 있어 꾸준히 발걸음 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주류는 맥주와 칵테일, 위스키 등이 준비돼 있으며 가벼운 안줏거리도 있다.

▲위치:서울 마포구 독막로7길 60▲영업시간:평일 19:00~6:00, 토요일 09:00~18:00▲가격대:카스 5천원, 마가리타 8천원 ▲후기(식신3RDCOAST): 올드팝을 LP판으로 들을 수 있는 곳~ 맥주 한잔하면서 음악 듣기 딱 좋은 곳이었어요.

■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 '소울벙커'

2천여 장의 CD와 LP를 소장한 바로 올드팝, 소울, 블루스, 락 등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원하는 곡은 종이에 적어 신청할 수 있는데, LP로 나오지 않은 최신 음악도 들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다. 주류는 진토닉, 마가리타, 마티니 등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과 와인, 잔술 등이 준비돼 있으며 가볍게 집어먹을 수 있는 안주도 판매하고 있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독막로7길 20▲영업시간: 매일 18:00~02:00, 연중무휴▲가격: 진토닉 7천원, 미도리샤워 8천원 ▲후기(식신띠드버거주세용): 뭔가 옛날 느낌 팍팍 나는 아지트 같은 곳이었어요~

사진=픽사베이

■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게리슨'

벽장을 가득 매운 LP 덕분에 아날로그 감성이 잔잔하게 느껴지는 '게리슨'. 지하에 위치한 LP 바로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와 같이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한편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는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바 곳곳에는 사장님이 아끼시는 스피커들이 놓여있는데,각각의 음색이 다르기에 여러 스피커를 이용해 다양한 느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47-1 지하▲영업시간: 평일 17:00~2:00, 금, 토요일17:00~4:00, 일요일 예약 시 오픈▲가격: 롱아일랜드아이스티 1만3천원,기네스1만1천원 ▲후기(식신평발마라토너): 들어서자마자 벽장 가득 찬 LP가 너무 멋있었어요! 가수 별로 정리되어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옛날 노래 들으니까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 사운드가 뚜렷한, '사운드카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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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장이 넘는 LP가 있는 '사운드카페 소리'는 낮 시간에는 브런치 메뉴 및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로 밤에는 맥주 및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사장님이 수십년 간 수집한 오래되고 희귀한 각종 음향기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스피커, 진공관, 릴, 턴테이블들이 빚어내는 소리 품질이 뛰어나다. 실제로 수십년 전 방송국에서 사용했다는 기기들도 있어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함께 누를 수 있다.

▲위치: 서울마포구 와우산로 159▲영업시간:18:00~00:00, 일요일 휴무 ▲가격: 생맥주 5,000원,가지토마토치즈구이 1만5천원, 먹태구이 1만8천원 ▲후기(식신자이언트베이비):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종이에 신청곡 써서 내면 틀어주시는데 드라마에서만 보던 옛날 느낌이 재밌더라고요ㅎㅎ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