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초상화가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다

컴퓨팅입력 :2017/11/17 09:40

윌리엄 셰익스피어, 찰스 다윈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는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휴머노이드 로봇 에리카의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에리카 로봇은 영국인도, 인간도 아니지만 로봇 에리카의 초상화가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될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초상 사진 대회 테일러 웨싱 인물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인간형 로봇 에리카를 촬영한 사진이 국제 초상화 사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마이야 탐미)

로봇 에리카의 초상화는 핀란드 출신 사진작가 마이야 탐미(Maija Tammi)의 작품이다. 이 사진의 제목은 ‘그들 중 하나는 인간 #1(One of Them Is a Human #1)’, 사진 속 로봇은 옷깃이 있는 셔츠에 자켓을 입은 채 얼굴에는 살짝 미소를 띄고 있다. 마이야 탐미는 인공지능의 놀라운 진보와 기계와 인간 사이에 경계선이 흐려진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인간이 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에리카 로봇은 오사카대학, 교토대학 등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인간형 로봇으로 사람의 질문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으며 실리콘 피부 아래에는 수 십개의 공기압 액추에이터가 들어 있어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오사카 대학 히로시 이시구로 교수는 에리카 로봇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간과 닮은 자율 로봇"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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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심사위원들은 이 사진을 처음 접했을 때 "소녀가 인간인지 로봇인지 확실치 않았다. 이 모호함이 이 초상화를 특히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며, "탐미의 초상화는 인간의 진화에 대한 도발적인 논평거리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웨싱 인물사진 공모전에서 수상된 59개의 작품(▶자세히 보기)들은 이번 주말부터 2월 8일까지 영국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