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만원 아이폰X, 월 할부금만 7만원

3만원대 LTE 요금제 쓰면 월 10만원 훌쩍

방송/통신입력 :2017/11/16 14:57    수정: 2017/11/17 07:59

아이폰X이 155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출고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지게 됐다. 월 6만원이 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도 매달 납부해야 하는 스마트폰 할부금이 통신요금보다 훨씬 비싼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아이폰X 64GB 136만700원, 256GB 155만7천600원의 출고가에 오는 24일 공식 출시한다.

애플이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 더해 고가의 상위 라인업인 아이폰X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폰X은 최소 136만원 이상의 몸값으로 가장 비싼 스마트폰 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국내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100만원 안팎에서 시작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가 납부하는 기준인 월 할부금으로 따져볼 때 아이폰X의 비싼 값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이폰X 256GB를 이통사에서 2년 약정으로 구입할 때, 매달 통신 서비스 이용대가 외에 단말 할부금만 7만원 가까이 납부해야 된다. 3만원대 LTE 요금제를 이용해도 매달 10만원 이상의 납부비용이 청구되는 셈이다.

아이폰의 경우 공시 지원금이 적기 때문에 소비자 대부분이 선택약정할인을 택한다. 때문에 155만7천600원 출고가 총액이 할부원금이 되고, 여기에 할부이자율 5.9%를 더하면 매달 내는 단말 할부금만 6만9천원에 이른다.

저장용량이 적은 아이폰X 64GB를 택하더라도 할부원금의 차이가 20만원이라 24개월로 나눌 때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면 아이폰X 256GB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가 요금제에 속하는 속도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의 월정액은 이통사 모두 월정액 6만5천890원부터다.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통신비는 월 5만원에 못미친다.

즉, 아이폰X 구매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써도 단말 값이 매달 2만원 가까이 더 납부해야만 한다.

매우 비싼 아이폰X의 가격 때문에 단말 할부금이 납부 통지 요금에 포함돼 통신비가 껑충 뛰어오른 것처럼 오해를 살 우려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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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내에서도 아이폰X의 가격 때문에 고민이 크다. 단말은 대리 판매로 끝나고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탈을 방어하는 수단일 뿐이지만, 비싼 할부금을 소비자에 전가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15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고객이 스마트폰 구입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찾아야만 했다”면서 “다른 때보다 제휴카드 할인이나 보상 프로그램, 가족결합 등 여러 프로모션을 동시다발로 진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