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바라…전기차 신경전 가열

‘대중 공략 vs 상용차 진출’ 구도로 재편

카테크입력 :2017/11/16 10:27

이번 한주 메리 바라 GM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간의 전기차 신경전이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GM은 전기차 출시 차종 수를 늘려 대중을 공략하고, 테슬라는 세미 트럭 발표로 상용차까지 범위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메리 바라 GM CEO는 15일(현지시간) 뉴욕 바클레이스 글로벌 오토모티브 컨퍼런스 현장에서 GM의 자체 전기차 출시 전략을 공개했다. 이 날짜는 테슬라의 세미 트럭 공개 날짜(16일, 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 하루 전에 이뤄진 것이다.

메리 바라 GM CEO는 현장에서 볼트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전기차 2종을 18개월 내에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모델 3만으로 대중화 전략에 나서고 있는 테슬라와 정면 상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GM은 볼트 EV 플랫폼에만 만족하지 않고 2019년부터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토대로 18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것이 바라 CEO의 구상이다.

CES 2016 현장에서 쉐보레 볼트(Bolt) EV 양산 모델을 설명하고 있는 메리 바라 GM CEO(사진=지디넷코리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GM의 움직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GM의 전략에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는 대신 트위터로 세미 트럭의 장점 강화에 신경썼다. 테슬라가 일반 전기차 뿐만 아니라 전기 상용차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서다.

머스크 CEO는 메리 바라 CEO 발표날과 같은 날짜에 “테슬라 세미는 로봇으로도 변신할 수 있고, 외계인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트윗을 게재했다.

그의 말대로 테슬라 세미가 로봇이 되는 일은 없다. 업계에서는 머스크 CEO의 트윗이 테슬라 세미 트럭의 최신 군집주행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비유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바라 CEO와 머스크 CEO는 매해 자동차 행사 현장에서 서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처왔다.

이들의 신경전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GM 쉐보레 볼트 EV와 테슬라 모델 3의 주행거리 확보에 대한 예비 전기차 오너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서로 먼저 높은 주행거리를 확보해야 판매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인식도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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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 때 자신의 트위터에서 GM 전기차 출시 계획 내용이 담긴 와이어드(WIRED) 기사 내용을 리트윗했다. 또 홍콩에서 진행된 CNN과의 언론 인터뷰에서 GM의 전기차 사업 확장에 환영한다는 뜻도 보냈다. 볼트 EV가 경쟁관계이자, 전기차 발전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 바라 GM CEO는 테슬라 모델 3의 반자율주행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 4월 GM이 보유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크루즈 오토메이션’ 인력 확대를 진행했다. 무려 1천10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신규 연구개발 시설 설립에 1천4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활용도 면에서 모델 3에 비해 부족한 볼트 EV 성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