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X 만들며 수익은 판매가의 20분의 1"

인민일보, 저급한 부가가치 구조 비판 글 실어

홈&모바일입력 :2017/11/14 11:17    수정: 2017/11/14 11:43

중국 언론이 애플 '아이폰X' 출시를 계기로 자국의 하이엔드 혁신 경쟁력 부족을 질타했다. 아이폰X이 중국에서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한 대가 판매되면 중국으로 돌아오는 부품과 노동력 대가 금액은 대당 전체 판매액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성토다.

부품 공급 업체인 한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공급가치라고 비교했다.

13일 중국 인민일보는 "아이폰X 한 대를 판매하면 중국이 버는 돈은 고작 20분의 1"이라며 "경제 성장모델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직 중국의 제조 능력이 글로벌 산업계의 중급 혹은 저급 단계에 머물러있다는 자기 비판이다.

아이폰X의 예를 든 인민일보는 "애플의 휴대전화는 전 세계에서 수급한 부품을 사용하며 미국이 연구개발 및 설계하지만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국가의 100여 개 공급업체와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을 제외한 중국 대륙만 따지면 무선 충전 터미널의 코일 모듈, RF 안테나, 그리고 외관용 부품 등만을 공급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부품의 총 금액가치는 약 55달러(약 6만1천473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13일 중국 인민일보는

이 안에는 약 3달러(약 3천300원) 가량의 중국 노동력 비용도 포함된다. 결국 미국 판매가가 999달러인 아이폰X 한 대가 팔리면 중국이 벌어들이는 금액은 전체 판매가의 20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혹자는 애플의 휴대전화가 중국 브랜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가져가는 돈이 적은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크다"는 비교 평가를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아이폰X에 탑재되는 부품 및 모듈 합계가 최소 120달러(약 13만4148원)를 넘어서며 삼성이 공급하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가격만 100달러(약 11만1천790 원)를 넘어선다고 계산했다.

중국이 저가의 부품을 공급하고 OEM을 통한 대리 제조에만 그치고 있음을 자책하는 것이다. 또 "1만 위안에 가까운 아이폰X는 중국에서 매 시간당 100만대 씩 판매되고 있다"며 시장으로서 중국의 지위와 대조했다.

더불어 자국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역시 핵심 부품으로 외산을 기용한다고 탓했다. 인민일보는 "세계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화웨이의 경우에도 하이엔드 기종의 메모리 반도체 등 일부 핵심 부품이 해외산"이라며 "예컨대 메이트10(Mate 10)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모두 일본과 한국의 협력업체가 공급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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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일보는 화웨이의 '메이트10' 역시 핵심 부품으로 일본과 한국 기업 제품을 채용했다고 전했다. (사진=화웨이)

인민일보는 이같은 핵심 부품의 비국산화가 공급망의 주도권과 발언권을 잃게 한다고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제조 공급망이 아직 세계 하위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무역 지표를 봐도 OECD 추산 중국 수출 상품의 중국 내 부가가치 비중은 68%에 불과한데 이는 주요 경제체의 중급 혹은 저급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중국의 소비 수요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공급과 수요의 비대칭 모순이 심화되고 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