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터치 시대에 음성 UI가 각광받는 비결은

카카오 AI 부문 이석영 A TF장, ATS2017서 '카카오미니' 재조명

인터넷입력 :2017/11/17 17:13    수정: 2017/11/22 13:32

손경호 기자

2007년 MP3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전화기, 웹브라우저 등을 한 데 합친 아이폰이 등장한 뒤 10여년이 지났다.

지하철이나 버스, 심지어는 길거리에서도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게 일상이 됐다. '터치'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강력한 인터페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음성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등에 업고 음성인식, 추천 알고리즘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가정 내에서 스마트폰-터치보다 쉽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스마트스피커 혹은 AI 스피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변 소음이 적고, 편하게 쉬는 공간이라고 여겨지는 가정 내에서는 음성인식을 탑재한 스마트스피커가 터치보다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석영 A TF장은 오는 22일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하는 아시아테크서밋2017(ATS2017)에서 '새로운 10년의 시작: 스마트스피커와 음성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스마트스피커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와 전망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사전등록 바로 가기)

여러 과정 거치는 터치, 절대 만능 아냐

지난 7일 정식 출시 9분만에 완판된 카카오미니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카카오 AI 부문 이석영 A TF장은 "10년 전 등장한 스마트폰과 터치 인터페이스가 세상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앞으로 10년은 스마트스피커와 음성 인터페이스가 우리 일상의 모습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재생하는 정도로만 여겨졌던 스피커는 음성인식, 추천 알고리즘 등과 만나면서 더욱 똑똑해졌다.

여전히 이러한 스피커를 두고 음성인식이 제대로 안 된다거나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지는 못한다는 등 불평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성은 앞으로 스마트폰-터치 인터페이스에 버금가는 인터페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AI리포트 9월/10월 합본호에서 카카오미니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이석영 A TF장은 "스마트폰이 가진 터치 인터페이스가 만능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터치 인터페이스는 키패드, 마우스, 포인팅 장치 및 각종 버튼들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했다.

문제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음악을 재생하려면 스마트폰 화면을 잠금해제하고 관련 앱을 실행한 다음 재생 버튼을 터치해야한다.

최소 3번 이상 터치를 통한 정보 입력이 필요한 셈이다. 앱 내에서 복잡한 설정을 변경하려고 한다면 수많은 터치가 필요하다. 이와 달리 음성은 스마트폰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통한다.

전자상거래플랫폼 아마존이 에코를 내놓은 뒤에도 구글, 애플 등에 더해 카카오, 네이버까지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음성인식 AI 스피커에 눈독들이는 이유다.

스마트폰은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디바이스'이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기능들을 담고 있다보니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눈과 손을 스마트폰에 묶어 두는 탓에 보행 중이나 운전 중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이석영 A TF장은 음성 대화 인터페이스가 앞으로 10여년을 이끌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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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미니를 예로들면 수많은 터치가 필요한 카카오톡 보내기를 음성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아직은 가정 내에서만 한정되지만 다른 일을 하면서도 마치 다른 사람에게 말하듯이 음성명령을 내려 그날의 날씨나 뉴스, 주가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설겆이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도중에도 '헤이카카오'라고 부르면 된다.

아시아테크서밋 컨퍼런스에서는 IBM 왓슨 아시아태평양 기술총괄인 데브 무커지와 일본 AIP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기야마 마사시 교수, 알리바바 클라우드 솔루션 아키텍트 최고책임자인 데릭 왕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AI 시장의 현재에 대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