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피게임즈 성공법…“잘하는 것, 차별화로 승부”

이승재 대표, 방호선 사업실장 인터뷰

게임입력 :2017/11/12 10:19    수정: 2018/11/06 12:10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등 대작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게임사의 신작은 매출 순위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대형 게임사는 높은 수준의 인력을 대거 활용해 화려한 그래픽과 유명 지적재산권(IP)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는 반면 중소게임사는 비슷한 게임을 선보여도 그래픽과 연출, 서비스에서 질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아 이용자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다수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엔피게임즈는 진미인, 천신전, 신풍운 등 웹게임으로 높은 성적을 거둔 것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반지'는 여전히 안드로이드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0위권을 유지하고 지난달 31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세인트세이야도 인기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엔피게임즈 방호선 사업실장, 이승재 대표.

이승재 이엔피게임즈 대표는 꾸준한 성과의 이유는 선택과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여러 게임을 동시에 준비하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특화된 마케팅을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양극화될수록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게임이 대거 출시 후 금방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용자의 불만이 높다"며 "우리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장기간 서비스하기 위해 우리가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만든 후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엔피게임즈는 올해 더혼, 반지, 세인트세이야 단 3종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이전에 출시한 게임도 꾸준히 서비스 중이다.

이엔피게이즈가 서비스 중인 세인트세이야.

이엔피게임즈 방호선 사업실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소수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만큼 타게임과 차별화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방 실장은 “최근 출시하는 게임들이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그 안에도 시스템, 콘텐츠 연결, 지속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매력은 차이가 있다"며 "세인트세이야는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비롯해 만화같은 그래픽, 화려한 액션 등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국내 서비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엔피게임즈는 게임을 알리기 위한 홍보영상도 여성아이돌이 아닌 개그맨 이수근을 내세운 코믹한 내용으로 타 게임과 차별화에 나섰다.

이엔피게임즈는 개그맨 이수근을 앞세운 코믹한 이미지로 세인트세이야를 알리고 있다.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내실을 다진 이엔피게임즈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국시장이라는 하나의 시장에 모든 사업이 집중된 만큼 위험을 분산 시키기 위함이다.

이승재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략은 동일하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타 업체와 차별화하는 것이다"라며 "일본에서 웹게임을 선택한 이유도 우리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일본 주요 게임사가 모바일게임에 집중한 만큼 웹게임은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엔피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 중인 '월드 블랙잭 토너먼트'.

이엔피게임즈는 한국, 일본에 이어 소셜카지노게임으로 글로벌시장도 함께 노린다. 이를 위해 네온게임즈의 블랙잭 게임 ‘월드 블랙잭 토너먼트’(이하 WBT)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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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 게임을 출시한 이유도 포커, 슬롯머신 등과 달리 경쟁작이 적을 뿐만 아니라 번역 등 현지화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표는 “한국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RPG, 일본은 인기IP 기반 웹게임 그리고 글로벌은 소셜 카지노게임으로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무리하게 대작을 선보이며 대형게임사와 경쟁하기보다 시장이 분명하게 강점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서비스하묘 차별화 하려 하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