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후원금 횡령' 전병헌 수석 前 비서관 구속영장

검찰, 업무상 횡령 등 적용…자금 종착지 파악

한국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에게 후원받은 3억 원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전 보좌관 윤모씨 등 2명과 횡령에 가담했다고 알려진 배모씨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윤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혐의를 적용했다. 단, 윤모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 뇌물)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고 전해졌다.

윤모씨 등 3명은 2015년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 원 중에 1억1천만 원을 연구용역 등 형태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상품권 등도 윤모씨 등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알려졌다.

한국e스포츠 협회.

검찰 측은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한 배경에 대해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윤모씨가 당시 롯데홈쇼핑 재승인 기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던 전 수석 비서관으로 활동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윤모씨 등이 롯데홈쇼핑 후원금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전 수석에게 보고를 했는지, 횡령 자금의 종착지는 어디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4월 납품업체 리베이트 사건으로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7명이 구속 기소된 상황에서도 채널사용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이 때부터 정치권 등을 향한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전 수석은 지난 7일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같은 날 한국e스포츠협회 측 역시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 후원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에 관여하지 않았다. e스포츠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