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아이폰X, 韓서 흥행 성공할까

부족한 물량도 변수…초기반응 주목

홈&모바일입력 :2017/11/08 16:32    수정: 2017/11/08 17:50

아이폰X 국내 출시일이 24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일찍 한국 시장에 데뷔하게 된 아이폰X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 한국을 비롯한 13개 국가에서 오는 24일부터 아이폰X을 출시한다고 공식 밝혔다. 사전예약은 오는 17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3일 미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X을 선보였다.

당초 아이폰X은 빨라야 올 연말쯤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2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조기 등판하면서 아이폰8과 3주 시차를 두고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애플이 오는 24일 국내에 아이폰X을 출시한다.(사진=씨넷)

"초기 물량 1만대 내외…희소 효과 기대"

당초 아이폰X은 부품 수급으로 인한 물량 부족 문제로 2차 출시 일자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수율 개선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 일정은 당기는 데 성공했지만 물량은 예년보다 적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초반 발생한 부품 수율 문제 때문에 물량 확보에 애로를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선 아이폰X의 국내 초기 물량이 1만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ID를 구현하기 위해 아이폰X 전면부에 탑재된 모듈.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전체 물량을 상황에 따라 각 국가에 배분하는데, 1차 출시국에도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수입 물량도 적을 것"며 "올해는 수요보다는 물량 부족의 영향이 클 것이며, 앞선 출시 국가인 미국 내에서도 아이폰X은 귀한 폰이 된 만큼 제한된 수량을 이용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X은 5.8인치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화면, 후면 듀얼 카메라, 지문인식을 대체하는 안면인식 기능 '페이스ID',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 무선충전, 얼굴표정을 감지해 3D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주는 '애니모지' 기능 등 증강현실(AR) 콘텐츠 기능들로 무장했다.

아이폰X은 애플이 10주년 기념폰으로 야심적으로 준비한 모델이다. 그런만큼 마니아층의 수요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8 출시 당시 번호이동 수치가 예년에 못 미친 것도 아이폰X 대기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만큼 아이폰X에 대한 잠재 수요는 적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적극적인 마케팅 쉽지 않을 수도"

하지만 아이폰X이 넘어야 할 장벽도 만만치 않다. 특히 높은 출고가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폰X의 국내 무약정폰(언락폰·통신사 약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출고가는 64GB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이다. 환율 조정 등의 영향으로 미국 현지 출고가보다 30만~35만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국내 이통사 출고가는 언락폰보다는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의 가격이 훌쩍 뛰어오르면서 아이폰 구매 니즈가 큰 특정 소비자층을 위한 시장이 종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싼 가격에도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아이폰 마니아층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할당된 물량 자체가 적고 단말기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제한된 수량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전보다 공급 물량이 적다면 이통사 입장에서도 개통 수치가 보장되지 않아 기본적인 마케팅 비용만 투입, 이전 같은 구매 장려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초반에는 인기가 시들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그럼에도 전작인 아이폰5, 아이폰6, 아이폰7으로 이어오면서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아이폰X은 전작과는 달리 상징적인 모델이라는 게 조금 다른 점"이라며 "비싼 단가에 돌아서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 기념 모델에 대한 니즈가 충분히 있는 마니아층들의 리치마켓이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아이폰X은 출시 직후 전면 상단의 'M자'형 디자인으로 화면이 답답하게 보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이폰 최초로 탑재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려가 나왔다. 애플은 이에 대해 "아이폰X OLED 디스플레이는 번인 현상이 가장 적고, 소자 특성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