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IBM클라우드'라 불러주오"

소프트레이어-블루믹스 브랜드 정리…AWS·MS와 차별화

컴퓨팅입력 :2017/11/07 13:08

IBM이 클라우드서비스 브랜드 정비에 나섰다. 1년전 '소프트레이어(SoftLayer)' 브랜드를 정리한데 이어 최근 '블루믹스(Bluemix)'라는 이름도 단일 명칭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제 그마저 'IBM클라우드(IBM Cloud)'로 통일한다.

서비스형인프라(IaaS)와 서비스형플랫폼(PaaS)으로 나뉘는 IBM의 클라우드 브랜드는 제각각이었다. IaaS 브랜드로는 지난 2013년 20억달러에 인수한 소프트레이어의 명칭을 써 왔다. PaaS 브랜드로는 이듬해(2014년) 자체 개발해 명명한 블루믹스를 썼다.

IBM은 그러다 지난해(2016년) 10월말께 소프트레이어 브랜드를 정리하고 그 자산을 블루믹스 우산아래 두겠다고 선언했다. 단일 브랜드 카탈로그로 애플리케이션 런타임, 서비스, 인프라를 아우르는 온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 강조했다. [☞관련기사]

IBM이 2017년 11월 1일부로 클라우드서비스 브랜드를 IBM클라우드로 통합했다. 본사 공식블로그에 소개된 관련 유튜브영상 한 장면.

이는 그간 기능별로 별개 사이트와 계정이 나뉘어 혼란스러웠던 IBM 클라우드 서비스를 단순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그 결과 블루믹스 카탈로그 사이트에 기존 소프트레이어 기술을 쓰기 위한 콘솔과 과금 청구 기능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모두 포함됐다.

IBM은 지난 10월 31일 IBM클라우드 공식블로그를 통해 재차 브랜드 정비에 나섰음을 선언했다. 작성자인 마이클 멘델홀 IBM 왓슨 및 클라우드플랫폼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블루믹스는 이제 IBM클라우드"라고 밝혔다. [☞원문보기]

7일 한국IBM 측은 "본사 브랜드 통합 정책에 따라 신규 및 기존 서비스와 관련자료에서 더 이상 소프트레이어와 블루믹스 브랜드를 쓰지 않고 IBM클라우드로 일괄 변경 적용될 예정"이라며 "국내 협력사(SK C&C)측에도 이미 전달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레이어→블루믹스→IBM클라우드…리브랜딩 거듭한 이유

멘델홀 CMO는 "쓰기 쉬운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다중 배포 환경을 통합하고, 핵심업무 지원분야 세계선두가 되는 게 우리 목표"라며 "사용자를 위한 클라우드를 만드는 노력의 하나로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를 하나의 브랜드로 합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IBM이 2017년 11월 1일부로 클라우드서비스 브랜드를 IBM클라우드로 통합했다. 본사 공식블로그에 소개된 관련 유튜브영상 한 장면.

그는 이어 "IBM클라우드 브랜드에 그와 동의어로 자리잡아 온 블루믹스 브랜드를 통합하기로 했음을 밝힌다"며 "모든 블루믹스 제품, 서비스, 지원 등은 IBM클라우드라는 더 단순한 이름 외에 아무런 변화 없이 계속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이 시장 혼란을 감수하면서 이미 한차례 정리했던 클라우드사업 브랜드를 1년만에 재정비한 이유가 뭘까. 짐작해보면 회사 이름을 걸고 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경쟁을 예고한 모양새다. 지금보다 더 클라우드사업에 한층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재는 퍼블릭클라우드서비스 업계1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시장의 절대강자 이미지를 꿰차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AWS의 IaaS 시장 점유율은 34%로 기록됐다. [☞관련기사] AWS의 3분기 실적 기준 매출은 45억달러, 영업이익은 11억7천만달러였다. [☞관련기사]

IBM도 수년간 클라우드 사업 실적 규모를 키우면서 시장 입지를 다져 오긴 했다. 멘델홀 CMO는 경제지 포브스에 인용된 분석가의 기고문을 인용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지난 12개월간 158억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두자릿수 성장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하지만 이 숫자는 기업이 도입하는 IBM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클라우드솔루션 관련 매출을 모두 묶어 계산한 결과다. 실적으로 잡는 범위가 퍼블릭클라우드서비스 매출 위주인 AWS보다 범위가 훨씬 넓고, 이를 무시하더라도 AWS의 실적을 넘기지 못한다.

■데이터, AI를 위한 클라우드 제공사로 차별성 강조할 듯

IBM클라우드서비스 블루믹스 제공내역(온라인 카탈로그). 블루믹스 브랜드를 IBM클라우드로 통합하기로함에 따라 이 구성내역 제공명칭도 바뀔 예정이다.

IBM이 리브랜딩 공지와 함께 제시한 내용을 통해 향후 AWS나 MS애저를 어떻게 상대할지 짐작 가능하다. 대략 다음 3가지 강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여러 오픈소스 기술과 이를 활용한 머신러닝(ML) 및 인공지능(AI) 업무 지원이다. 둘째는 IaaS와 PaaS를 아우르는 퍼블릭클라우드와 기존 보유 인프라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지원이다. 셋째는 다중 사업자 클라우드를 조화롭게 쓰는 멀티클라우드 지원이다.

실제로 멘델홀 CMO는 IBM클라우드로 리브랜딩을 선언한 공지에서 "170개 이상의 서비스를 사용해 (클라우드를) 주저말고 구축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IBM클라우드가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 옵션과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최적 환경, 보안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IBM클라우드가 제공하는 170개 이상의 서비스는 베어메탈, 컨테이너, 서버리스 컴퓨팅, 하이퍼스케일인프라, 블록체인, AI 및 머신러닝(ML) 기술을 포함한다. 개발자는 쿠버네티스, 클라우드파운드리, 클라우드펑션스 ,스파크, 주피터, R, 카우치DB를 사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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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클라우드(구 블루믹스) 글로벌 데이터센터인프라 분포 안내 도안.

멘델홀 CMO는 VM웨어, SAP, 오라클 등의 기술로 구동되는 복잡한 업무를 IBM클라우드로 옮겨 더 빠르고 민첩하게 일할 수 있으며, 로컬 데이터센터 호스팅 수준에서 세계 각지 인프라 운영으로 확장하는 시나리오와 다중 클라우드간 연계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도 제시했다.

또 IBM은 스스로 지역별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고 각지 규제준수 요건에 들어맞는 클라우드 제공사임을 강조해 왔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19개국에서 운영하고 있거나 자체 보유한 데이터센터 60여곳을 통해 이런 시장 요구에 대응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