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횡단보도가 디지털로 바뀌면?

주변 상황에 맞춰 도로 표시 변해…안전에도 도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1/05 09:28    수정: 2017/11/05 09:29

도로 곳곳에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횡단보도가 환경에 따라 변화 하는 LED 화면으로 바뀌면 어떨까.

이 같은 실험에서 탄생한 기술이 바로 ‘스탈링 크로싱’(Starling Crossing)이라는 장치다. 스탈링은 ‘행동신호 적응형 반응 학습’(STigmergic Adaptive Responsive LearnING)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이 장치는 민간 연구 기업인 트랜스포트 조사 연구소(TRL)가 개발 중인데, 도로 노면 일부에 LED를 삽입함으로써 실제 상황에 맞춰 다기능 화면을 실시간으로 변화시켜준다.

스탈링 크로싱은 남쪽 런던에 실물 크기로 프로토 타입이 만들어져 있는데,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실제 작동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이 있을 때 흰색 줄무늬가 노면에 표시된다. 또 자동차 앞에는 정지선이 표시된다. 아울러 정지선 앞에는 파란 자전거 정지 구역이 유럽적인 디자인으로 나타난다.

횡단하는 사람이 없으면 노면 표시가 애니메이션처럼 변화해 얇은 하얀 선만 남는다.

이 같은 표시는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수집된 영상을 컴퓨터 신경망 학습으로 분석한 뒤 이뤄진다. 횡단할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자동으로 표시를 조정하는 것이다.

카메라는 노면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고, 또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 그리고 차량을 구별한다. 이를 통해 정확한 위치와 궤적, 속도 등을 계산해 이에 맞는 횡단보도 표시를 보여준다.

실제 상황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필요 없는 경우에는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횡단자가 증가하는 시간대에는 횡단보도의 폭을 넓히고 효율적인 사람의 이동을 실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노면이 젖어 있을 때도 잘 보이도록 설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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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에 나타나는 패턴 중 빨간색 방향 표시도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 등을 보면서 횡단하는 사람이 감지됐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주의 표시다. 또 자동차가 횡단보도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이를 경고해주는 패턴도 있다.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밖에 사람이 횡단하는 상황에 맞게 대각선 횡단보도를 표시하는 등 실제 상황에 맞춘 인터랙티브 표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