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레노버에 PC사업 매각…합작사 설립

매년 수익성 악화…280억엔에 지분 51% 넘겨

홈&모바일입력 :2017/11/03 11:42

일본 후지쯔가 중국 레노버에 PC사업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후지쯔가 내년 4~6월을 목표로 PC 사업 자회사 주식의 과반을 레노버에 양도하고, 레노버 주도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양도 금액은 280억 엔(약 2천726억원)이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쯔는 PC 사업부문 자회사 '후지쯔 클라이언트 컴퓨팅 리미티드(FCCL)'의 주식 51%를 레노버에, 5 %를 일본정책투자은행(DBJ)에 양도한다. 또 나머지 주식 44%는 회사가 계속 보유하고 기업용 서비스에 몰두한다.

후지쯔와 레노버의 통합 후에도 후지쯔 고유 브랜드 'FMV'는 유지될 전망이다. 향후 레노버의 부품 조달 능력을 살려 FMV의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게 후지쯔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나카 후지쯔 사장(오른쪽)이 PC 사업 통합에 합의하고 레노버 그룹 경영진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MAINICHI)

PC는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도 일본 전자업계의 효자 제품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중국, 대만 업체의 부상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등장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히타치와 샤프는 이미 PC 사업에서 손을 뗐고, 일본 NEC 역시 지난 2011년 레노버와 합작 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후지쯔 역시 매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후지쯔 PC의 출하 대수는 380만대였다. 이는 지난 2007년 판매량인 881만대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에 후지쯔는 지난해 2월 경영 재건을 목표로 PC사업을 분사했다. 회사는 시장의 축소에 따라 PC 제조 업체 재편해 도시바·VAIO 등과 통합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로 그쳤다. 그 후 후지쯔는 레노버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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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후지쯔 사장은 이 날 도쿄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사업 통합 목적에 대해 "세계 굴지의 기업인 레노버의 조달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나카 사장은 "상품성을 강화해 한층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있는 최고의 협업"이라면서 "레노버는 PC사업 인수 후에도 일본 내 공장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