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시판…대기행렬 사라졌다

이통사, 편안한 분위기 조성…프리스비도 썰렁

방송/통신입력 :2017/11/03 10:54    수정: 2017/11/03 11:31

안희정, 이은정 기자

"먼저 개통하려고 줄서야 했으면 아마 (개통행사에) 안 왔을 거에요."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이폰7 출시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는 차분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예 줄을 서서 개통하는 이벤트를 없앴다. 대신 초청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애플 전문 유통 매장 프리스비 앞도 한산했다. 1호 구매자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 없기 때문이다.

■ 이통사, 가입자 편의 위해 줄서기 보단 추첨 행사로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 루프트 커피엔 40명이 라운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아이폰8 시리즈 사전 예약자들. SK텔레콤이 추첨해 사전개통 행사에 초대된 가입자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개통행사에 이어 아이폰8 개통행사에도 줄 세우기 이벤트를 없앴다. 대신 '문화가 있는 개통'이라는 콘셉트로 행사를 진행했다.

사전예약자 40명이 도착하자 김성수 SK텔레콤 SD본부장과 아이폰8 광고 모델인 설인아씨가 사전예약자 중 한 명을 추첨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아이폰8 플러스를 구매한 구희명㉟씨였다.

SK텔레콤 아이폰8 개통 행사

구희명 씨는 "SK텔레콤 가입자이며 아이폰6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휴대폰도 바꾸고 선물도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 씨는 이날 맥북에어(256GB)를 선물로 받았다.

아이폰X(텐)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아이폰8플러스를 구매한 이유를 묻자 구 씨는 "아이폰8시리즈까지 홈버튼이 있고 아이폰X은 UI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구 씨는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요금할인 25%를 선택했다.

이날 개통행사에 참석한 사전예약자 대부분은 기기변경을 했으며, 요금할인 25%를 선택했다. 또한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아이폰 사용자였다. 아이폰8 사전예약 가입자는 애플 에어팟, 스타벅스 상품권(5만원권)과 텀블러 등을 받았다.

SK텔레콤 아이폰8 개통 행사

참석자 중 유일하게 아이폰 이용자가 아니었던 김준영㉓씨는 "아이폰8이 예뻐서 갤럭시에서 넘어왔다"고 말했다.

김성수 SD본부장은 "가입자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통행사를 카페에서 진행했다"며 "일상생활의 한 부분인 만큼 자연스러운 행사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줄서기 행사를 없앴다. 회사 측은 지난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SNS에서 진행된 애플 제품 사용기 공모전 ‘LG유플러스 아이폰 팬심 이벤트’ 참여 가입자 중 선정된 8명을 출시 행사에 초청했다. 행사에 참석한 가입자8명은 닥터드레 무선 헤드폰을 제공받고 다같이 숫자 ‘8’ 모양의 조형물에서 아이폰8을 들고 출시를 축하했다.

또한 이날 강남 직영점에서 아이폰8을 개통하는 가입자 22명에게는 애플 에어팟을 증정했다.

■ 프리스비 1호 구매자 행사 45분 전 도착

국내 최대 프리스비 매장도 예년과는 달리 고요한 모습이었다. 아이폰 전작 출시 때와는 달리 긴 구매행렬이나 시끌시끌한 출시 행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7시, 프리스비 명동점 앞은 대기자를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전작인 아이폰7 시리즈 출시 당시 60명의 소비자들의 줄을 섰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7시 15분쯤 되자 첫 구매자가 줄을 서기 시작해 입장 시간인 7시 50분 전까지 총 6명이 대기줄을 이었다.

프리스비 매장 관계자는 "3년째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줄을 서기 보다는 편한 시간대 와서 제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며 "시장의 우려만큼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대기표와 사전예약 수치를 밝히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명동 프리스비 1호 구매자 원칭위㉓씨는 "현재 아이폰6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폰8플러스 실버 색상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아이폰X은 상단부 전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 제품을 구매한 회사원 김 모씨는 출근하기 전 아이폰8플러스를 구매하기 위해 명동을 찾았다. 그는 아이폰8플러스 실버 256GB 모델을 구매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폰8의 실버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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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폰7 출시날(위)에 비해 올해 아이폰8 출시날 프리스비 매장 앞은 한산했다.

사전예약자는 버바팀 무선 충전기, 브리츠 무선 이어폰, 소니 보조배터리, 조비 아이폰 삼각대, 코지 블루투스 마이크 5종 액세서리 중 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사용하던 아이폰 제품을 가져오면 최대 6만원까지 지원하는 보상 혜택이 제공된다.

김성진 프리스비 마케팅 팀장은 "사전예약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출시 전부터 전해진 시장의 우려만큼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