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서버'도 내놨다

서버 업체 '수곤'- 칩 업체 '캠브리콘' 맞손

컴퓨팅입력 :2017/11/02 10:26

중국 슈퍼 컴퓨팅 기업과 반도체 스타트업이 손잡고 중국산 첫 인공지능(AI) 서버를 개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서버 업체 수곤(Sugon)이 최초로 AI 칩을 탑재한 AI 서버 '파네론(Paneron)'을 개발했다. 수곤은 중국산 슈퍼컴퓨터를 개발해 글로벌 '슈퍼 컴퓨터 톱500 리스트'에 오르는 등 해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국 선두 고성능 서버 제조 업체다.

파네론은 이 서버 업체와 중국 AI 칩 개발 업체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이번에 개발된 서버에 장착된 칩은 중국 캠브리콘(Cambricon)사의 제품으로, 앞서 화웨이의 AI 프로세서 '기린970'에 '캠브리콘1A 딥러닝 프로세서'를 공급한 스타트업이다. 기린970은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AI 칩으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Mate) 10'에 탑재됐다.

수곤 측에 따르면 파네론은 주로 딥러닝의 온라인 추론 업무 환경을 지원하게 된다. 온라인 추론은 집약적인 계산 능력 보다 실시간 반응을 더 중요한 기능으로 삼는다. 이에 추론 서비스는 다량의 프론트 엔드 액셀러레이터 칩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요구에 대응한다. 데이터를 통해 신속하게 판단해내야 하는 것이다.

수곤의 제품 이미지 (사진=수곤)

수곤 관계자는 "파네론은 4U 공간에서 20개의 AI 프론트 엔드 처리 모듈을 설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추론을 위한 막강한 컴퓨팅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니론은 '파네로조익 이언(Phanerozoic Eon)'에서 따온 말이다. 한국어로 '현생누대(顯生累代)'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지질시대 단위 중 가장 큰 단위로, 지구 역사 중 동물과 공룡이 번성한 약 5억4200만년 전부터 현재까지를 의미한다. 그 이전 시기는 은생누대(隱生累代)라 불린다.

수곤은 캠브리콘과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개발 협력을 이어오다 올해 첫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딥러닝 영역에서 캠브리콘의 칩은 기존 CPU와 GPU의 성능 및 전력소모와 칩 면적 소요 방면에서 큰 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컴퓨팅 칩 중 고성능과 저전력 기능을 갖춘 대표적인 제품이다. 지난해 세계 인터넷 대회에서 글로벌 15가지 '세계 인터넷 선두 과학기술 성과' 중 하나로 선정됐다.

수곤 관계자는 "이어 AI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 사용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성능 컴퓨터, 클라우드 서버 등 캠브리콘의 전문 AI 칩을 탑재한 정보 인프라 설비 개발에도 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중국 내 성시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높은 수준의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