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도 '사람중심'…인재 육성·연구 효율화 집중"

임대식 혁신본부장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국가혁신 CIO 역할"

과학입력 :2017/11/01 16:37

"추격형, 정부주도형, 단기성과 치중 정책에서 이제는 긴 호흡, 사람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과학기술혁신이 산업·경제혁신과 함께 혁신 성장을 견인한다는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새 정부 과학기술정책의 목표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임 혁신본부장은 무엇보다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인 '사람중심' 정책을 과학기술정책에도 적용하겠다고 강조하며, 모든 과학기술정책을 연구자 중심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임 혁신본부장은 "오늘 발표하는 내용은 이미 정해진 것은 아니고, 현장 속에서 그 내용이 지속적으로 구체화 될 것"이라며 "과학자들이 원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맞춰나가고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혁신본부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이 양적인 R&D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기술수준, 기술무역, 논문, 특허출원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으나, R&D를 경제발전의 도구로 인식해 단기적 성과창출을 지나치게 강조했고, 공급자 주도의 R&D 지원이 창의적·자율적 연구에 장애로 작용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과 ICT 융합으로 생태계 복잡성이 증대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혁신성장 동력 정비가 필요할 때"라며 "범부처 과학혁신정책 조정 강화가 필요해 이번 정부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과학기술혁신정책 전반을 총괄 기획조정하는 국가혁신의 CIO(Chief Innovation Officer)로서 사람에 대한 투자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과학기술 기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 혁신본부장은 "현재 이공계에 사람이 부족하다. 대학원은 많고 정원도 많은데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론 인구절벽으로 연구자의 30~40%가 빠져나갈텐데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 혁신본부장은 "연구자 친화적 제도 혁신과 관리 효율화,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혁신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지역에도 연구자들이 갈 수 있도록 지역 거점 R&D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발표가 끝난 후 임 혁신본부장은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연구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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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한 여성 연구자는 "여성 과학자가 참여할 수 있는 비율을 높이고 참여를 배려해달라"고 요청했고, 임 혁신본부장은 "명심하겠다"며 "딸만 셋이다. 특별히 관심 갖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한 연구자가 연구자 및 국민들과 어떤 방법으로 소통할 것인지 묻자 임 혁신본부장은 "저같은 경우는 주말마다 대전에 내려가서 연구자들을 만난다"며 "국민들에게도 과학기술을 대중적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참여를 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