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니로 전기차 나온다'...대중형 전기차 기대감 상승

획기적인 주행거리 개선으로 소비자 불러모을 듯

카테크입력 :2017/10/31 08:32

최소 2천만원대에서 최대 4천만원대까지 다양 한 가격대에서 구매할 수 있는 대중형 전기차들이 내년 자동차 시장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전기차를 내놓는 완성차 업체들은 주행거리 뿐만 아니라 전기차 판매를 위한 차별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판매되는 대중형 전기차는 크게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 쉐보레 볼트 EV(물량 확대 모델), 르노삼성 SM3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 BMW i3 94Ah,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쏘울 EV 등으로 나눠진다.

최근 일본에 최초 공개된 닛산 2세대 리프의 경우 아직 국내 판매가 언제될지 미정이고, 테슬라의 대중형 차량 '모델 3'는 오는 2019년초에나 국내 고객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전기차로 출시될 예정인 코나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내년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0km 이상 주행 가능한 니로 순수 전기차를 내놓는다. 사진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기아자동차)

■RV로 시작하는 현대기아차 장거리 전기차 모델 성공할까

현대기아차가 내년 출시하는 장거리 전기차의 공통점은 바로 세단이 아닌 RV(레저용 차량)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출시됐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 중 하나였던 뒷좌석 거주성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코나 EV의 휠베이스 길이는 플랫폼의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2600mm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년 국내 물량 확대 예정인 쉐보레 볼트 EV 휠베이스와 같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코나 전기차가 볼트 EV처럼 배터리팩 구조를 평평하게 설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볼트 EV는 차체 바닥과 트렁크 부분에 배터리팩을 고르게 배치해 383km 주행거리를 실현한 바 있다.

코나 EV는 볼트 EV와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해 최소 목표 주행거리를 390km로 잡았다. 초기에는 380km로 알려졌지만 최근 약 10km 목표 수치를 늘린 상태다.

코나 EV는 최근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도로에서 마무리 주행 테스트에 돌입된 상태다. 최근에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불과 몇 km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청 내 급속충전기 앞에 위장막에 가려진 코나 EV가 발견되기도 했다.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완속 충전구는 차량 왼편 앞쪽 측면에 위치해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한동안 스토닉과 니로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움직임이 알려졌지만, 현재는 스토닉 대신 니로 전기차 양산에 가닥을 잡았다. 스토닉은 전기차 개발 대신 사회 초년생들을 공략하기 위한 일반 소형 B세그먼트 SUV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니로 전기차는 코나와 다른 성격의 전기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높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넓은 실내 공간과 관련이 있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휠베이스는 무려 2700mm로 코나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무려 100mm 길다. 소비자 입장에서 코나 EV는 출퇴근 또는 개인용 전기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니로는 4인 가족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전기차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 니로 전기차의 구체적인 제원과 특징은 밝혀지지 않았다. 출시 시점도 코나보다 더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번 충전에 최소 380km 이상 가는 주행거리는 니로 전기차의 판매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중형 전기차 구매에 긍정적 영향?

도심 위주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도 구매 후보에 올라갈 수 있다. 기존에 판매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쏘울 EV 등의 판매도 선전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연말 기존 주행거리(135km)보다 약 78km 이상 높여 213km 주행 가능한 SM3 Z.E. 성능개선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SM3 Z.E. 성능 개선 모델. 이 차량은 한번 충전 이후 213km 주행 가능한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M3 Z.E. 성능개선 모델은 35.9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배터리 모듈 수는 24개다. 전류용량은 104Ah며, 최고출력은 70마력(ps)이다. 르노삼성차는 해당 차량의 소비효율(연비)이 kWh당 4.5km로 소개하고 있다.

BMW i3. 최근 이 모델은 한번 충전으로 2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94Ah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BMW i3 94Ah 모델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BMW i3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 출시 당시 주행 가능거리가 약 160km에 불과했지만, i3 94Ah 모델은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켜 주행거리를 208km까지 늘렸다.

SM3 Z.E. 성능개선형 모델과 BMW i3 주행거리는 현재 국내 판매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거리(191km)보다 더 길다.

현대차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구매층은 도심 주행에 적합한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과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 층이 다양하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지난 5월 지디넷코리아와의 만남에서 "기존에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필두로 도심형 전기차 보급에도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코나 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전기차 투트랙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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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쉐보레 볼트 EV의 국내 판매 물량 확대가 전기차 전략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판매 물량을 기존 몇 백대 수준에서 몇 천대 수준으로 올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판매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볼트 EV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3km까지 주행 가능하며, 해당 차량은 환경부 측정 기준으로 가장 긴 공인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