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광고·페이'로 계속 큰다

"마케팅비 상승세…이익률 둔화 내년 4Q까지"

인터넷입력 :2017/10/26 12:44    수정: 2017/10/26 23:06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검색광고,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웹툰 사업의 성장으로 올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두고,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네이버는 올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3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천1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3천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분기 매출도 1조 2천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 상승한 2천158억원이었다.

네이버 분기별 영업익. 단위=10억원.

부문별로 살펴보면, 라인의 경우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페이는 가맹점·이용자의 급속한 증가로 거래액이 크게 상승했다. 네이버웹툰은 유료 판매·IP 사업 등으로 인해 콘텐츠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네이버, 미래에셋대우와 금융 서비스 구상…이익률은 둔화 전망

네이버는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검색광고 매출이 포함된 비즈니스 플랫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해 5천486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매출 신장에 대해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강화와 검색광고 상품을 꾸준히 개선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추천 기능이나 음성·이미지 검색 등 이용자 경험 향상이 검색 이용 증대를 이끌어냈다는 것.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검색 기능을 강화했고, 꾸준히 기능 개선에 대한 효과를 누리는 중"이라며 "이번 3분기의 경우 9월에 포함돼 있던 추석이 10월로 잡혀 성장률이 좀더 높게 나왔다"고 답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 그래프.

이어 "쇼핑 검색광고는 광고주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9월 기준 1만8천명의 광고주가 쇼핑 검색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페이가 포함된 IT플랫폼 부문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올 3분기 IT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1%가 증가해 58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현재 네이버페이 가맹점 수는 18만개라고 밝혔다.

네이버 박상진 CFO는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을 감안,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거래액과 이용자·가맹점 수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거래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성장했으며 과거 대비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 수익성 증대보다는 당분간 편의성 확대를 통한 가맹점·결제자 증가를 목표로 삼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IT 플랫폼 매출 그래프.

박 CFO에 따르면 네이버는 간편결제 서비스와 관련해 지난 6월 자사주를 교환한 미래에셋대우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 서비스 진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내년에 발표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콘텐츠 매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웹툰 사업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상승한 267억원이었다. 특히 북미 지역에 서비스하는 웹툰 앱 '라인웹툰'의 월간 순 이용자 수(MAU)가 300만을 달성하며 코믹스 앱 중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 콘텐츠 부문 매출 그래프.

박상진 CFO는 "웹툰의 콘텐츠 매출은 분기별로 고성장 하고 있으며, 이번 3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면서 "향후 유료 콘텐츠 판매 확대와 게임·영화 등 적극적으로 에이전시 사업을 통해 창작자와 동반 성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인의 실적 개선도 네이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라인은 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 58억5천만엔(약 579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25억3천700만엔(약 4천20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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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2017년 3분기 실적 요약.

박상진 CFO는 "해외에서 라인이 광고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네이버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려 한 노력이 반영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분기별 매출. 단위=10억원.

다만 라인을 제외하면, 영업비용의 증가로 인해 네이버 계열 사업의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지적에 박 CFO는 "영업비용 상승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어웨이' 관련 공동 프로모션 등 일회성 요인도 컸다"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률 둔화는 내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분기별 당기순이익. 단위=1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