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인스턴트 아티클에 유료 구독 서비스

애플과 협상 실패로 iOS는 제외…반쪽 서비스 우려

인터넷입력 :2017/10/20 10:33

페이스북이 인링크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에 유료 구독 기능을 추가한다. 하지만 애플과 수익 배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적용하게 됐다.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미국 주요 IT 매체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부터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유료 구독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선보인 인링크 서비스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유수 언론사들의 콘텐츠를 페이스북 내에서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언론사에 돌려주기로 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참여 언론사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지난 7월 미국·캐나다 미디어 기업 2천여개사가 소속된 '뉴스미디어연합'이 페이스북에 공식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이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페이월'을 출시했다. 출처 = 리코드.

언론사들의 항의를 받은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 내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비스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은 둘 중 한 가지 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즉 한 달에 10개의 기사를 무료로 제공한 뒤 더 보려는 독자들에게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정량제 방식이 있다. 이와 별도로 참여사들이 유료 기사를 설정하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부 언론사들이 갖게 된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비스는 '반쪽 짜리'로 출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입장 차 때문이다. iOS 앱 서비스 사업자가 애플 스토어에 내야 하는 30% 수수료가 원인이 됐다.

페이스북은 구독료 수익 전체를 미디어 기업에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앱 내 결제가 아닌 미디어 기업의 웹사이트에서 결제하는 방식을 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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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 관계자는 구독료 지불 동기가 페이스북 앱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인앱' 구매로 간주하고 있다. 같은 논리로 애플은 아마존이나 스포티파이 등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iOS 앱에서 발생한 구독료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서비스 도입 첫 해에는 전체 수익의 30%를, 그 다음 해부터는 15%를 수수료로 책정한다.

페이스북과 애플은 해당 사안을 두고 몇 달간 논의해왔으나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