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차량공유기업 리프트에 10억달러 배팅한 이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적용 등에서 시너지 낼 것

인터넷입력 :2017/10/20 10:03

손경호 기자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우버 경쟁사인 차량공유기업 리프트에 10억달러(약1조1천330억원)란 거액을 투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리프트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알파벳이 운영 중인 성장투자펀드 캐피털G를 통해 10억달러 투자를 받게 됐으며 이후 110억달러 수준 기업가치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캐피털G 내 투자 파트너인 데이비드 라위가 리프트 이사로 합류한다.

리프트는 이달 초까지 5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에게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인구 중 9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알파벳은 왜 리프트에 투자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알파벳 내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웨이모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우버는 오토(Otto)와 같은 자율주행 기술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를 활용한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알파벳의 경우 자율주행차와 관련 기술은 가졌지만 차량공유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노하우나 경험은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이미 투자에 앞서 웨이모와 리프트 간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 7월 파트너십 당시만 해도 리프트는 지난해 5억달러를 투자했던 자동차 제조사 GM과 협업할 일이 많았다. 이 기업은 자율주행차 기술기업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한 뒤 자체 보유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관련기사

리프트 역시 차량공유서비스 외에도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독자 개발하는 중이다.

다만 이 기업은 오픈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 자울주행기술 개발기업 등과 더 나은 파트너십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독자적인 자율주행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보다는 기존 시장 참여자들과 협업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