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유통시장 추석연휴 막판 과열 조짐

9일 실수요 몰리면서 리베이트 크게 늘어난 듯

방송/통신입력 :2017/10/10 11:37    수정: 2017/10/10 13:12

추석연휴 기간 동안 잠잠했던 이동통신 유통시장이 연휴 막판에 살짝 달아올랐다.

장기간의 연휴 중 소비자 수요가 마지막 주말에 몰리고 유통망 내 보조금 경쟁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3만2천323건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중 3일 1만853건, 6일 2만4천631건, 7일 2만4천474건과 비교해 연휴 마지막에 번호이동 수치가 급증한 모양새다.

이달부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고 장기간 연휴가 시작되면서 시장에 과열 경쟁으로 인한 이용자 차별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규제기관의 강력한 시장 안정 기조에 따라 연휴 초반에는 안정세가 유지됐다.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가 늘기 시작한 것은 주말부터다.

대체휴일로 지정된 지난 6일의 경우 추석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 일시적 전산 휴무를 더해 사흘치에도 2만4천건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다음날인 7일 토요일 단 하루만에 전날과 비슷한 번호이동 수치를 기록했다.

8일 일요일 전산휴무가 더해진 9일 집계치는 하루 평균 1만6천건대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입 대기부터 개통까지 이날 하루에 몰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9일 오후에 들어서면서 일부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갤럭시노트8 64GB, 6만원대 LTE 요금제, 지원금 선택, 번호이동 가입 기준으로 평균 50만원 수준의 리베이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전 과거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전기통신사업법으로 보조금 규제를 할 당시 하루 번호이동 건수 2만4천건 이상을 시장 과열로 판단했다.

과거 기준으로 따지면 연휴 막판은 일부 과열로 볼 수 있다.

반면 현 방통위는 이통사가 유통망에 직접 지급하는 리베이트(판매 장려금) 규모가 30만원이 넘어설 때 과열로 보고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관련기사

현재 기준으로 보면 추석연휴 마지막 주말은 제재가 더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8이 국내에 정식 판매되기 이전에 장기간 연휴에 누적된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종을 두고 유통망 간 판매 경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과열 경쟁이 빚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