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 지도에 AI 두뇌 탑재했다

7일간 이력 데이터 토대로 목적지별 추천 경로 제시

컴퓨팅입력 :2017/09/28 07:55

'목적이 다른 사람에게 각기 다른 검색 결과물을 보여주는 지도'. 바이두의 새로운 시도다.

바이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바이두지도의 새 버전 V10.2.0을 발표했다. AI를 대거 접목한 이 지도는 목적별로 다른 사용자 군의 외출 데이터를 종합해 맞춤형 추천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도의 사용 시간까지 분석해 다양한 관점에서 각각의 목적별 사용자군을 정의하고 개인 맞춤형 경로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했다. 항상 다니던 길을 다니는 오래된 운전자의 경우 바이두 지도에 '샤오두 샤오두'라고 말만 하면 경로와 도로 상황 등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경로상 정보를 검색해 음성으로 전환 후 알려준다. 목적지를 바꿀 때도 말만 하면 된다. AI의 기능을 통해 '노선 이력 분석'을 강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정 기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과거 7일간 사용자 노선 이력과 출발 시간을 각각 분석해 요일 및 각 출발 시간대 별(30분 단위) 사용자 마다 다른 추천 경로를 제시한다. 최근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청두 등 17개 도시 사용자의 경험 데이터가 우선 적용됐다.

예를 들어 A 경로를 이용했을 때와 B 혹은 C 경로를 이용했을 때, 지난 7일간 해당 시간에 그 지도로 목적지를 검색한 사용자가 각각 평균 40분, 50분, 57분을 소요했다는 통계를 보여주는 식이다. 경로에 따른 요일 별 소요 시간 통계까지 보여준다. A 경로를 이용한 사용자가 과거 7일 간 요일별로 몇분씩 소요했는지 알려준다. 주변의 주차장 정보를 알려주는 등의 스마트 기능도 더했다.

바이두의 새로운 지도 버전은 7일 간의 이력 데이터를 제시해 사용자의 판단을 돕는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중국신문망)

보다 구체적인 목적지 경로 정보 및 교통 수단 추천도 한다.

베이징 사용자의 경우 목적지를 입력하고 'Go' 버튼을 누르면 바이두 지도가 자동차, 자전거, 택시, 버스, 지하철 등 모든 교통 수단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복합적으로 계산한 이후 소요 시간과 경로, 비용, 그리고 추천 이유 등을 제공한다. '가장 빠른 경로' 혹은 '가장 경제적인 경로'도 제시하며 택시를 잡는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지 까지 산정해 알려준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철을 먼저 탄 후 자전거로 갈아 타는 방법', '택시를 탄 후 내려 다시 지하철을 타는 방법' 등 다양한 조합을 안내해주기도 하며 사용자가 하나하나 수단과 조합을 비교해보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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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의 새 지도 버전은 기존 사용자의 이력 데이터를 토대로 도시별 조깅 코스를 안내한다. (사진=중국신문망)

새 버전은 '운동 마니아'를 위한 기능도 더했다. 일명 '조깅 모드'를 추가했으며 지도의 강점을 활용해 사용자가 조깅 등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어디서 시작하든 거리를 산정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잘 모르는 지역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운동이 가능하도록, 각 도시에서 잘 쓰이는 조깅 경로를 추천해줄 수도 있다. 이 기능을 위해 바이두가 중국 킵(keep)과 협력해 중국 351개 도시 사용자를 분석한 4500여 개 조깅 경로를 추천해준다. 이 데이터 기록 역시 남기거나 누적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매 사람 마다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바이두 지도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