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이오 산업, 글로벌 시장 5% 점유 목표로 키운다

범정부 차원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확정

과학입력 :2017/09/27 12:00

바이오를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향후 10년간의 로드맵이 마련됐다. 로드맵은 바이오 산업을 2025년까지 생산기준 152조원 규모로 키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아울러 10년 단위 계획 추진의 첫발을 떼면서 관계부처는 올해 3조원대의 투자를 집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제29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생명공학육성법에 의거해 관련 부처의 생명공학 육성계획을 총괄한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매 10년마다 작성하고 5년 주기로 단계별 수정과 보완계획을 작성하게 된다.

이번 계획은 고령화, 감염병, 안전한 먹거리, 기후변화 대응 등 바이오 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아지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바이오경제 시대의 도래가 예상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연구개발(R&D)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과학 기술집약적 산업인 바이오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해 바이오경제 시대를 주도하는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립됐다.

국정과제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 육성’ 일환으로 추진되며, 대한민국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을 담당할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향후 10년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해 8월 킥오프 회의 이후 약 1년간 100여명의 전문가와 함께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

■ 바이오경제 현주소는?

세계 주요국은 국가 차원의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마련하면서 기술 선점과 시장 선도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온 제2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바이오 R&D 정부투자 규모를 2.2배 확대하고 선진국과 기술격차 8.8% 축소, 석박사인력 11만명 배출 등의 성과를 이끌어왔다.

정부는 그간 축적된 연구와 산업 역량을 활용해 바이오경제 도래가 예상되는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기간 중 글로벌 선도국으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 5% 목표

이번 계획은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현재 1.7%에서 2025년 5% 수준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생산 기준을 27조원에서 152조원 규모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산 신약 개발 ▲일자리 창출 ▲글로벌 기술이전성과 제고 ▲사회문제 해결 기여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4대 세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을 현 85개에서 신규로 100개를 늘린다. 바이오 기술 기반 신규 일자리는 12만명을 창출해 2025년 총 14만5천 일자리를 맡게 한다.

또 글로벌 기술수출액은 2025년까지 500% 늘린다는 목표다. 사회문제해결에 바이오 R&D 기여 건수는 7천건에서 1만건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바이오 R&D 혁신, 바이오경제 창출, 국가생태계 기반 조성 등 3대 전략 9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 바이오 R&D, 글로벌 최초에 방점

R&D 승자가 시장을 선점하는 바이오 특성에 적합한 혁신형 R&D로 합성생물학,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교정 등 미래유망 분야에서 글로벌 최초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신부가가치 그린 바이오 육성, 미세먼지 저감, 안전한 화학대체소재 개발 등 경제적 성과와 함께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토록 전략적 R&D 투자를 강화한다.

정밀의료, 뇌연구, 차세대 의료기기 등 바이오기술이 기존 기술에 접목되고 활용되는 바이오 기반의 융합 R&D도 활성화하여 태동기 시장과 미개척 융합기술 선점을 추진한다.

■ 바이오경제, 국가 미래 성장 책임진다

글로벌 최초 R&D 성과를 경제효과로 연결하기 위해 기술투자와 자본투자 합작 창업, M&A 등 기술과 사람이 함께 이전되는 과학 사업화를 촉진한다.

예컨대 ‘BT+ICT’, ‘BT+의료’, ‘BT+금융’ 등 융합인력을 양성해 융합신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 인력 수요를 맞춰나간다.

또한 ICT 융합 신의료 서비스산업 육성, 토종 연구대행기업 성장 지원, 장비 부품 재료산업 패키지 지원, 수입대체기술 개발에 나선다.

전국에 산재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역별로 특화하고 연계시켜 광역 클러스터망을 형성하고, 병원의 혁신기지화로 글로벌과 경쟁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를 확충한다.

■ 민간 주도 바이오경제 구현

바이오는 다양한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혁신 구심점 확보를 위해 바이오특별위원회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바이오 통합 통계 구축 등 국가 바이오경제 혁신시스템을 정비한다.

또한 바이오는 윤리, 규제가 항상 수반되므로 신기술이나 신제품의 조기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R&D와 함께 하는 선제적 인허가 규제혁신을 통해 기술과 규제의 조화를 추진한다.

특히 제품개발부터 식약처 등 규제기관이 함께 참여해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

이밖에 합성생물학, 유전자교정 등 범용혁신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촉진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응해 해외 자원의존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전략자원도 확보한다.

바이오 정보 통합서비스를 올해부터 구축해 연구지원 정보, R&D 성과, 통계 등을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자 기업 수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 2017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 확정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서는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세부 이행계획인 ‘2017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도 의결했다.

이 계획에 따라 관계부처는 기본계획의 3대 전략, 9대 중점과제를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프라와 인력양성에 ’올해 총 3조1천13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 위촉직 위원 8인을 신규로 위촉했다. 위촉직 위원 구성은 공개모집과 관계부처의 전문가 추천 등을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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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혁신성장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미래 일자리 창출 및 시장 확대가 유망한 바이오는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가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간 적극적인 협업과 연계를 통해 계획의 내실 있는 이행과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