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는 왜 클라우드 통합사업자가 되려할까

원스톱 서비스 제공…"기업-공공 시장 다 잡겠다"

컴퓨팅입력 :2017/09/25 17:50

LG CNS가 클라우드 사업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빅데이터 플랫폼도 내놨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기업 시장과 공공 시장에 대한 LG CNS의 클라우드 전략은 동일하다. 전략 수립부터, 설계, 이전, 운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LG CNS는 최근 "국내 최초 클라우드 통합사업자(Integrator)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클라우드 통합사업자라는 카테고리는 LG CNS가 자사 클라우드 사업의 방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로 선택했다. 여러 클라우드를 단순히 잘 쓰게 해주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컨설팅 및 IT아웃소싱 전문업체 액센추어와 비슷한 모델이다. 액센추어는 클라우드에서 조 단위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LG CNS는 '클라우드 통합사업자'로 클라우드 시장 안에서 역할을 잡고, 국내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무르익는 클라우드 시대, IT서비스 기업이 역할 커진다

LG CNS는 지난 7월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업체 AWS와 전략적 파트너 협력을 체결한 것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닷컴, 오라클, SAP 등 다양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고객에 최적의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일각에선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이 글로벌 클라우드의 파트너사가 된 것을 두고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판매 대행 업체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LG CNS는 단호하게 반박한다. "단순히 판매상 역할만 하는 것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 CNS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신창현 인프라사업팀 부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을 가져다 파는 건 수익성이 낮다"며 "결국엔 매니지드서비스를 해주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얹혀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 CNS가 클라우드 통합사업자란 새로운 비즈니스 카테고리를 정의하고, 스스로 최초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 LG CNS가 생각하는 클라우드 통합사업자란?

그렇다면 클라우드 통합사업자란 뭘까? 이 질문에 대해 LG CNS는 영역별로 세 가지 업무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기존 시스템 구조를 진단하고 업무 특성에 맞는 클라우드 전환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해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하고 설계해준다.

둘째. 클라우드 도입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도입, 클라우드 향 아키텍처 재 구축 등을 지원한다.

셋째. 클라우드 이관 시 시스템이 중단되지 않도록 연속성을 보장준다. 또 운영 단계에서는 클라우드 사용 현황을 분석해 지속적으로 비용을 최적화 시켜준다.

쉽게 말해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 할 때 해야할 일들을 A부터 Z까지 맡아 준다는 얘기다.

신 부장은 "한국 기업들은 처음부터 클라우드로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커다란 레거시를 가지고 있다"며 "결국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하나의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기반이 클라우드로 옮겨 갔을 뿐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로 본다는 얘기다.

중요한 차이는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유닉스의 리눅스 전환, 전향적인 오픈소스 도입, 분산 아키텍처로 애플리케이션 수정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신 부장은 이런 일은 "AWS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하며 LG CNS의 역할론을 부각했다. 그는 "AWS 파트너들이 많지만 금융이나 제조업 같이 규모가 큰 산업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시스템관리(ERP)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상세히 알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형 고객들의 IT시스템 구축 역량과, 클라우드 서비스 및 전환 역량이 요구되며, LG CNS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LG CNS 클라우드 공격행보...기업.공공 시장 다 잡는다

LG CNS는 기업과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는 IT 서비스 업체들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 CNS부산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력 확보에도 신경쓰고 있다. AWS 자격증을 가진 인력만 200명이고 이중에 고급 인력이라 볼 수 있는 프로페셔널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30명에 이른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스택 전문 인력도 수십여 명 규모로 확보했다.

기업 시장은 벌써 조금씩 수요가 생기고 있다. 신 부장은 "최근 꽤 큰 사이트의 클라우드 전환을 직접하려다 우리와 논의를 시작한 기업도 있다"며 "레거시와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가 있고 프로젝트 관리를 잘하는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세대를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부만 클라우드로 전환해 보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사업규모가 100이라면, 10~20 정도 규모는 클라우드 관련 사업으로 할당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클라우드는 단일 사업뿐아니라 여러 신사업의 '백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신 부장은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팩토리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된 사업은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최근 멀티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AI 플랫폼 DAP를 공개하기도 했다. LG CNS에 따르면 클라우드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클릭만으로 수개월 소요되던 데이터 분석 환경이나 신규 AI 서비스 개발 환경 셋팅을 1시간 이내로 구축하고, 기존 분석에 소요되던 3~4개월의 시간도 최대 1~2주로 단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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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빅 3 IT서비스업체 중 공공시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연내 획득한다는 계획으로 신청한 상태고, 정부 지원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에 의해 개발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를 자체 클라우드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모두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행보다.

신 부장은 "공공기관도 기존 시스템이 있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서 사용하든 보안인증을 받은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든 마이그레이션해야 하는 상황은 동일하다"며 클라우드 통합사업자가 필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공공시장에 클라우드 사업이 적지만 내년에는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