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위성 뗀 '텔레비'로 2030 잡겠다"

OTT '텔레비' 출시…부가통신서비스로 합산규제 탈피

방송/통신입력 :2017/09/19 13:05

KT스카이라이프가 성장세가 멈춘 위성방송 사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3천300원에 제공하고, 그 외 관심있는 채널은 한 채널 당 550원에 골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서비스 이름은 꿀벌이 꿀을 모아온다는 의미를 담아 '텔레비'로 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텔레비 출시 행사를 열고, 2030대 1인 가구를 타깃으로한 개인 맞춤형 TV기반 OTT 서비스 텔레비를 선보였다.

KT스카이라이프는 텔레비 출시를 위해 샤오미와 OTT 셋톱박스 국내 공급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샤오미 미박스에 구글의 ‘누가OS’를 탑재하고 스카이라이프의 UI를 적용했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텔레비를 소개하면서 "OTT 시장 흐름에 따라 1인가구와 혼족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했다"며 "개개인의 시청패턴에 맞춰 쉽고 빠르게 원하는 채널만 골라 최고의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먼저 유료방송가입자의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히는 약정과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유료방송시장이 커 질 수록 채널은 점점 더 늘어나지만, 정작 원하는 채널을 보기 힘들어진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융합사업본부장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융합사업본부장은 "텔레비는 약정이 없어 그에 따른 위약금도 없고, 한 달 단위로 과금이 되는 서비스"라며 "기본 채널 외에 보고싶은 채널만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텔레비는 셋톱박스와 인터넷만 준비되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구글 OS를 탑재했기 때문에 원하는 앱이나 서비스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회사 측은 온라인 주문을 통해 자가 설치를 가능하게 해, 소비자가 설치기사와 약속잡고 설치장소에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윤 본부장은 "내년 1분기에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 개발이 완료되면, 별도 AI 스피커를 구매할 필요 없이 미박스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박스와 리모콘으로 텔레비를 컨트롤 하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KT스카이라이프가 기존 서비스인 위성방송이나 안드로이드TV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OTT 서비스를 출시하게된 배경은 따로 있다. 방송전송방식이 하이브리드로 변화는 상황에서, 위성방송만으로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텔레비는 OTT서비스로 방송서비스가 아닌 부가통신서비스로 분류되기 때문에 방송법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유료방송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3분의 1을 넘지 못하는 합산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지상파와 종편 채널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채널 수 확대와 방송채널 사업자(PP)와 나눠야 할 금액 등은 계속해서 KT스카이라이프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텔레비에 8개의 지상파, 종편 채널 외에 32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 채널엔 MBC가 빠졌는데, 회사 측은 연내 MBC 채널도 탑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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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용량 크기 등의 이유로 UHD 채널도 당장 텔레비에선 볼 수 없는데, 이 또한 올해 연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선택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날 예정"이라며 "당분간 OTT서비스 투자로 인해 콘텐츠 사업자와 수익배분보단 일정금액을 아예 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