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재발견, 무리 짓고 리더 만드는 '군집로봇'

군집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연구…네이처에 공개

과학입력 :2017/09/17 12:54    수정: 2017/09/17 13:57

손경호 기자

마치 개미떼나 벌떼처럼 서로 뭉쳐서 하나의 무리를 이루는 '군집로봇(swarm robotics)'은 다양한 형태로 용도에 맞는 로봇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네이처에는 '로봇을 위한 합체 가능한 신경시스템(Mergeable nervous systems for robots)'이라는 논문이 소개됐다.(☞관련링크)

벨기에 브뤼셀대 연구팀이 발표한 이 논문은 군집로봇을 만들기 위해 여러 로봇들 중 하나를 인간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리더 로봇으로 선정한 다음 이를 중심으로 원하는 형태의 군집로봇 모양으로 합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일답 합체된 로봇은 리더 로봇이 내리는 명령만 수행한다.

연구팀은 "모듈 방식 접근법을 활용해 로봇이 서로 다른 기능, 모양, 크기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며 "이론적으로 필요에 따라 이들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중앙화된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큰 군집을 이룰 수 있으며 독립적인 컨트롤러를 가진 개발 로봇으로 분리하는가 하면 기능이 손상된 로봇은 알아서 군집에서 제거되거나 교체되도록 하는 자가치료도 고안해 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가 진전되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로봇들이 어떤 일정하게 주어진 규율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버드대 엔지니어링 및 응용과학과 연구원들은 1천개 소형 로봇들로 구성된 '킬로봇(Kilobots)'을 만들어 어떤 패턴이나 모양을 만들어내는 군집로봇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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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군집로봇 관련 기술들은 수십, 수백개 무인 시스템을 갖춘 로봇들을 군사작전에 투입하는 일이 가능케 된다. 그러나 벌레 크기의 작은 로봇들이 이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짓거나 보수하는 등 역할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킬로봇 프로젝트에 참여한 하버드대 마이클 루벤스타인 박사는 "생물학적인 집단은 당신이 세포, 곤충, 동물 등 어떤 것을 생각하느냐에 관계없이 엄청난 수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이런 법칙을 군집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