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첨단 무장' 중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70

'스팅어'보다 작지만 날렵한 외관 인상적...3천750만원부터

카테크입력 :2017/09/15 16:50

제네시스 브랜드 대중화를 위한 전략 세단이 나왔다. 그 이름은 바로 'G70'다. 제네시스는 이 차의 이름을 '지칠공' 발음이 아닌 '지 세븐티'로 부르길 원하고 있다.

제네시스 G70은 최근 국내외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독일 준중형 세단을 경쟁 모델로 겨냥한 차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G70이 향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 전무는 '경쟁 모델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다. 대신 "직접 운전석에서 제네시스 G70의 성능을 느끼고 싶은 분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독일 세단과 비교했을 때 주행 성능에서 월등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뜻으로 보인다.

그가 말하는 주행성능 부분은 향후 열릴 제네시스 G70 미디어 시승회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주행 성능 이외 제네시스 G70이 내세우고 싶은 부분은 무엇일까.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차량 특성을 살펴봤다.

제네시스 G70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팅어보다 작지만 더 날렵한 외관

전체적으로 제네시스 G70의 차체 크기는 비슷한 성격의 세단 기아차 스팅어보다 작은 편이다.

우선 스팅어의 경우 전장 4천830mm, 전폭 1천870mm, 전고 1천400mm, 휠베이스 2천905mm 크기를 갖췄다. 반면 G70은 전장 4천635mm, 전폭 1천850mm, 전고 1천400mm, 휠베이스 2천835mm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차체 크기가 작고, 실내 공간을 판가름하는 휠베이스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G70의 외관은 스팅어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날렵해보인다. 얇은 두 줄의 주간 주행등이 들어간 헤드라이트는 주행 성능을 강조하고 싶은 차량의 성격을 돋보이게 해준다. 측면 A 필러 아래쪽에 자리잡은 다크 크롬 가니쉬는 차량의 공기역학적 주행 흐름을 고려하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제네시스 G70 후측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G70 레피스 블루 외관 색상과 빨간색 브렘보 브레이크 색상이 잘 어울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제네시스는 디자인센터 내부에 여러 대의 G70을 준비했다. 기술별 설명을 좀 더 자세하게 하기 위해서다.

전시된 차량 중 기자의 눈을 사로잡는 색상은 바로 레피스 블루다. 기존 제네시스 차량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색상이었지만, G70에 적용되면서 오히려 브랜드의 이미지가 젊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레피스 블루 외관 색상의 G70은 빨간색 브렘보 브레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느끼고자 하는 제네시스 고객이라면 개인적으로 이 색상을 추천하고 싶다.

제네시스는 레피스 블루 뿐만 아니라 그레이스풀 그레이도 주력 색상으로 강조하고 있다. 차량의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제네시스의 친환경 차량 구성을 암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8가지 외관 색상이 준비됐는데, 색상에 대한 평가와 결정은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맡긴다.

제네시스 G70 외관 (사진=지디넷코리아)

■평범해보이지만 쓸모 있는 G70 실내

G70의 실내 첫 인상은 좁고 평범한 느낌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 운전석과 뒷좌석을 오가면서 느낀 것은 이 차 자체가 운전자에게 쾌감을 줄 수 있는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는 점이다.

G70 통합형 8인치 내비게이션과 센터페시아는 편리한 조작을 위해 운전자쪽으로 기울어졌다. 센터 터널 윗부분에 자리잡은 전자식 변속기와 드라이브 모드 설정 버튼은 모두 일자로 나열돼 조작감이 편리하다.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원형 조그 셔틀 위치도 남녀노소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위치했다.

센터페시아 공조장치 버튼은 기아차 스토닉 등에서 봐 왔던 게임기 디자인 형태다. 독창성이 없어서 아쉽지만 조작감은 꽤 편리하다.

운전석 시야에서 바라본 제네시스 G70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베이지 투톤 계열의 제네시스 G70 인테리어는 여성 고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베이지 투톤 인테리어 선택 시 콘셉트카를 보는 듯한 느낌의 제네시스 G70 스티어링 휠을 맞이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남녀노소 편안한 조작감을 갖춘 제네시스 G70 변속기, 드라이브 모드 원형 조그 셔틀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리 넓은 느낌이 아닌 제네시스 G70 뒷좌석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티어링 휠은 마치 콘셉트카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이쁘게 디자인 됐다. D컷 스티어링 휠 형태는 아니지만 원톤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G80, EQ900에 적용된 스티어링 휠 디자인보다 완성도가 높다.

G70 7인치 TFT-LCD 클러스터는 기존 EQ900, G80과 차별화 됐다. 드라이브 모드 설정에 따라 클러스터 디자인이 변경되는데, RPM 게이지와 속도계 일부 원형 라인을 감싸는 라인이 인상적이다. 에코 모드 설정 시 그래픽과 스포츠 모드 설정 그래픽의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아직은 초보 단계인 카카오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제네시스 G70은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들이 최초로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자전거 충돌 방지 기술 탑재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술 등이다.

이중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나머지 두 기술은 시승회 때 직접 체험해볼 예정이다.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기존 현대기아차 모델처럼 스티어링 휠 왼편에 자리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작동되는 방식이다.

아직 카카오 기반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음성으로 명령하는 것도 약간의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양재역으로 가고 싶으면 "양재역으로 가고 싶어"라고 말하기 보다 "길 안내 양재역"으로 말해야 알아듣는다.

그래도 현대차와 카카오는 차량 위치 주변 맛집과 각종 생활 정보 데이터를 많이 모아뒀다. 운전자가 "길 안내 추천 맛집"이라고 말하면, 카카오가 그동안 반영한 맛집 관련 정보와 위치 등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구체적인 체험 방법은 아래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카카오와 협력해 만든 제네시스 G70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실행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G70, 제네시스 대중화 이끌까

제네시스 G70은 지난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최초로 3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20일부터 본격 판매되는 제네시스 G70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어드밴스드 3천750만원, 슈프림 3천995만원, 스포츠 패키지 4천295만원 ▲디젤 2.2 모델이 어드밴스드 4천80만원, 슈프림 4천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이 어드밴스드 4천490만원, 슈프림 5천180만원이다.

이 가격은 스팅어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G70이 제네시스의 대중화를 이끌 가능성은 충분하다. 0에서 100km/h까지 4.7초에 이르는 가속성능(3.3 터보 가솔린)이 그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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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15일 밤 올림픽공원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G70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G70 출시로 세단 라인업 구성을 마친 제네시스는 앞으로 SUV 신차 개발에도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는 이르면 2021년, 늦으면 2022년 출시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G70의 연간 판매 목표량을 1만5천대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