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공개 하루만에 사생활 침해 구설수

美 상원의원 "애플, 생체정보 남용 우려있다"

홈&모바일입력 :2017/09/14 08:50    수정: 2017/09/15 09:4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X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사생활 침해와 보안 논란에 휘말렸다.

알 프랑켄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애플 측에 아이폰X 페이스ID 기능에 사용된 생체 관련 데이터의 사생활 보호 및 보안 대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리코드가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프랑켄 의원은 미국 내에서 대표적인 사생활 보호론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아이폰X의 페이스ID 기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애플 방송 캡처)

프랑켄 의원은 이날 “애플이 페이스ID를 위해 수집한 얼굴지문(faceprint)을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하거나 제3자에게 판매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ID 보안 우려에 대해선 애플 측도 이미 해명한 적 있다.

필 쉴러 부사장은 페이스ID를 위한 얼굴인식 데이터는 애플 서버가 아니라 개별 아이폰 단말기에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들이 사용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해명인 셈이다.

■ "지금은 단말기에 저장하지만, 서버로 옮길 수도 있잖은가?

알 프랑켄 의원은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플 측의 개인정보 유용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리코드에 따르면 프랑켄 의원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애플이나 제3의 업체가 원격으로 아이폰에 저장된 얼굴인식 정보에 접속할 가능성은 없는가”라고 문의했다.

이와 함께 프랑켄 의원은 애플 측이 지금은 아이폰 단말기에 관련 정보를 저장하도록 했지만 나중에 외부 서버에 저장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꿀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ID를 구현하기 위해 아이폰X 전면부에 탑재된 모듈.

프랑켄 의원은 또 애플이 페이스ID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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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러 부사장은 페이스ID를 소개하면서 얼굴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 십 억 개에 이르는 스캔 자료에 의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프랑켄 의원은 애플이 얼굴 이미지 관련 자료를 어디서 입수했는지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ID가 다른 성별, 인종, 연령 층을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히 훈련시켰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