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애플, '3년만의 큰 시험' 잘 치를까

13일 새벽 공개행사…"아이폰 건재" 증명 부담

홈&모바일입력 :2017/09/12 10:09    수정: 2017/09/12 10:1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에겐 3년 만에 가장 중요한 날이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마침내 아이폰X를 공개한다. ‘10주년 기념폰’이기도 한 아이폰X 공개를 마지막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일 제품이 모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벌써부터 시장에선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8의 한판 승부에 LG V30까지 가세한 3파전을 예상하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X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이런 점 때문만은 아니다. ‘잘 나가는’ 애플에게도 이번 제품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와이어드는 “12일은 최근 3년 내에 애플에겐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 아이폰6 땐 매출 급증 vs 6S 땐 사상 첫 감소 아픔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2007년 6월이었다. 그 때 이후 아이폰은 총 15개 모델이 공개되면서 12억 대 이상 판매됐다.

이런 판매 수치는 애플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현재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분기 5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신모델이 출시될 연말엔 또 다시 3분의 2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애플은 9월30일 마감되는 2017 회계연도에 아이폰으로만 1천400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소개하던 장면. 당시 잡스는 손가락이 있는데 누가 스타일러스를 쓰겠냐며 다른 스마트폰을 조롱했다.

아이폰X 공개 행사가 애플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건 이런 사정 때문이다.

와이어드는 아예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애플은 2014년 9월 아이폰6를 출시했다. 사상 처음으로 5인치대로 화면 크기를 키운 모델이었다.

이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다. 덕분에 그해 애플 매출은 28%가 상승했다.

이듬해 애플은 아이폰6S를 내놨다. 전 모델인 아이폰6을 살짝 수정한 제품이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애플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한 아픈 경험을 했다.

올해는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 10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애플에겐 더 없이 중요한 시기다.

■ "아이폰 시대는 계속된다" 증명할 수 있을까?

12일 공개될 아이폰X엔 이런 의미가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처음 OLED를 탑재하고, 홈버튼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다 지문인식 대신 얼굴 인식 기능을 추가할 것이란 소문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신 가격은 1천 달러를 웃돌면서 가장 비싼 아이폰이 될 전망이다.

잭도우 리서치의 잰 도슨은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9월12일 화요일은 최소한 최근 3년 동안 애플에겐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면서 “한 두 가지가 소비자들에게 실망스럽게 받아들여질 경우엔 판매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연말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 3개 모델. 왼쪽부터 아이폰X-갤럭시노트8-V30 렌더링 이미지 비교 사진.(사잔=유튜브)

올해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3개 모델을 동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부분 역시 시장에서 어떻게 통할 지 관심사다.

지난 10년은 아이폰을 빼곤 IT 역사를 논하기 힘들다. 그만큼 아이폰이 IT 시장에 미친 영향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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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애플의 제품 공개 행사는 ‘아이폰 10년 역사’가 어디로 흘러갈 지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애플로선 “아이폰 시대는 아직 저물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과연 애플은 쉽지 않은 그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전망은 반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결국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