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변화, 비싼 가격” 아이폰X 잘 팔릴까

13일 새벽 공개 앞두고 관심 집중

홈&모바일입력 :2017/09/11 15:10    수정: 2017/09/11 16:15

오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될 아이폰X는 아이폰 10년 역사상 가장 크게 변화할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나온 소문들을 종합해 보면, 애플은 이날 3개의 모델을 공개할 것이며 그 중 하나는 ‘아이폰X’라 불리는 고가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는 얼굴 인식 기능과 동작 제어 기능을 갖추고 아이폰 특유의 홈 버튼을 없애 아이폰 10년의 역사상 가장 큰 디자인 변화가 될 전망이다. 또, 새롭게 OLED 화면을 채택해 가격은 이전 아이폰7플러스의 가격인 769달러와 비교해 크게 오른 1천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X 모형(사진=유튜브 MKBHD)

애플은 언젠가부터 아이폰 모델을 세분화해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함께 출시하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렌즈 카메라를 추가해 아이폰7와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였다. 곧 있으면 나올 아이폰8, 아이폰8S와 아이폰X 사이의 기능 차이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아이폰8, 아이폰8S와 아이폰X 세 가지 모델 중 어떤 제품을 구매하게 될까? IT매체 씨넷은 차세대 아이폰 판매를 조망하는 기사를 최근 실었다.

사람들은 예전만큼 자주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으며, 곡선 디스플레이에 홍채인식, 얼굴인식 기능을 갖추고 홈버튼을 없앤 삼성전자 갤럭시S8와 같은 경쟁 제품이 나와 있다는 점도 새롭게 나올 아이폰 삼총사의 판매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과거의 아이폰

아이폰이 나오기 전인 2006년에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 앱 서비스가 없었고, 페이스북도 오늘날처럼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 그 때, 우리는 모토로라 레이저나 LG 초콜렛 같은 플립형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 당시 노키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전화기 제조사였고, 직장인들은 블랙베리를 들고 사무실 밖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곤 했었다.

2007년 맥월드 행사에서 아이폰 첫 모델을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 그 무렵 유행하던 키보드 장착형 스마트폰을 조롱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스티브 잡스는 2007년 1월 9일에 499 달러짜리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다른 모바일 폰보다 5년 앞선 혁신적이고 마법 같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휴대 전화, 음악 플레이어, 인터넷 장치가 하나로 합쳐진 아이폰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제품이었다. 아이폰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스마트폰 시장을 열어 주었다.

그 후로 10년이 지난 지금 아이폰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이지만, 예전과 같은 기대감은 사라졌다.

IDC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5% 증가한 14억 7천만대에 그쳤고 올해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DC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까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호황기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판매량도 4분기 연속 감소세에 있다.

■ 업그레이드 딜레마

애플이 3개의 아이폰 모델을 공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2013년까지 애플은 매년 새로운 아이폰 하나만 소개했었다. 2013년에는 프리미엄 아이폰5S와 함께 저가 모델 아이폰 5C를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폰 5C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고 애플은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2016년 초에는 작은 화면의 4인치 보급형 아이폰 ‘아이폰SE’를 선보인 적이 있다.

아이폰5C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는 10주년 아이폰 ‘아이폰X’과 성능이나 디자인, 기능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예정이다. 아이폰8 시리즈는 예전 모델과 비교해 더 빠른 프로세서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지만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iOS 11을 통해 아이폰7S, 아이폰7, 아이폰6S 모델에서도 새로운 증강현실 앱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OS11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증강현실 앱 (사진=이케아,넥스트 게임즈)

IHS 마킷 분석가 이안 포그는 "2년 전부터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웹 브라우징 하는 것이 잘 작동된다”며 “4 년 전 만해도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웹 브라우징, SNS 사용 등의 일반적인 작업을 하는 데 그다지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구매에 1,000달러 이상의 돈을 쓰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기존 제품을개선한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를 선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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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애플의 아이폰7S와 7S 플러스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면, 또 아이폰8 가격이 너무 비싸고 주류 사용자들에게 실험적이라면, 많은 고객들은 애플의 최신 모델 대신 구형 기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밝혔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8과 아이폰8S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인지, 아니면 아이폰8을 더 강조할 것인지를 지켜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