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모터쇼, 어떤 전기차 나올까?

독일 브랜드 주도…국내업계, 신형 대신 '키워드' 집중

카테크입력 :2017/09/10 22:52    수정: 2017/09/11 15:27

14일 개막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전기차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주력 전기차를 공개하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MINI, 혼다 등으로 나눠진다. 베를린 IFA 2017에 참여했던 테슬라의 경우 올해 프랑크푸르트 대신 미국 LA 오토쇼 메인홀 부스 구성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 전기차 대신 자체 고성능차량과 주력 차종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때문에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디젤게이트 등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독일 완성차 브랜들의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i5? 아니면 다른 이름? 베일에 쌓인 BMW 순수 전기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외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하랄드 크루거 BMW 그룹 회장 뒷 편에 파란색 천으로 가린 순수 전기차다.

BMW 그룹은 하랄드 크루거 회장의 인사말을 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크푸르트에서 i3와 i8 중간급에 해당하는 전기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해당 자동차가 i5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BMW 그룹에서는 해당 차량의 명칭과 구체적인 특징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파란색 천에 둘러쌓인 전기차는 4도어 패스트백 또는 해치백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BMW 그룹은 해당 차량의 주행거리를 유럽 NEDC 기준으로 발표한 후, 판매 시기와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전망이다.

BMW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파란색 천에 가려진 순수 전기차를 공개할 방침이다. (사진=BMW)

■스포츠 서스펜션 탑재된 BMW 신형 i3

i3는 BMW 순수 전기차의 얼굴과도 같다. 해당 차량엔 삼성SDI가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 셀이 탑재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차종으로 인식돼 왔다.

BMW는 i3의 성공 가능성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뉴 i3', '뉴 i3s'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주목할 점은 ‘뉴 i3s'에 스포츠 서스펜션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탑승 높이를 10mm 낮춰 주행 역동성이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초기 가속력 등을 중요시 하는 전기차 오너들에게 적합할 수 있는 기능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 i3의 주행거리는 최소 280km~300km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도 유럽 NEDC 기준으로 국내 기준이나 미국 환경보호청 EPA 기준이 적용됐을 땐 이보다 낮게 측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 뉴 i3s.(사진=BMW)

■영국 국기 반영된 MINI 일렉트릭 콘셉트

오는 2019년 순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는 MINI 브랜드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세계 최초로 일렉트릭 콘셉트카를 전시한다.

MINI 일렉트릭 콘셉트는 기존 MINI 쿠퍼와 디자인면에서 큰 차이점이 없다. 차량 앞부분과 측면 부근에 전기차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새겨넣은 점이 특징이며, 테일램프에는 영국 국기 디자인이 반영됐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발표되는 MINI 일렉트릭 콘셉트의 주행 가능 거리와 배터리 셀 구성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MINI 브랜드는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순수 전기차에 ‘MINI Electric(일렉트릭)’ 명칭을 넣을 예정이다.

MINI 순수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딩골핑과 란츠후트 공장에 자리잡은 BMW 그룹 e-모빌리티 센터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반적인 생산은 MINI 3도어 모델의 전략 생산 기지인 옥스퍼드 공장이 책임진다.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최초로 공개되는 MINI 일렉트릭 콘셉트 (사진=MINI)

■폭스바겐 ‘ID 크로즈’ 양산형에 더욱 가까워지나

폭스바겐은 크로스오버 형태의 ‘ID 크로즈’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 차량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차량이 양산형에 가까운 차량으로 발전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4월 개막한 중국 상하이오토쇼에서 ID 크로즈 콘셉트카를 공개한바 있다. 당시 티구안과 비슷해보이는 외모에 자율주행 성능까지 갖춰, 폭스바겐 미래형 전기차에 표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폭스바겐은 이후 5개월동안 ID 크로즈의 외모를 다듬고 그 결과물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최초로 공개한다. 미국 씨넷의 자동차 매체 ‘로드쇼’에 따르면 ID 크로즈는 유럽 NEDC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500km까지 주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ID 크로즈’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ID 크로즈의 구체 특징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폭스바겐 순수 전기차 ID 크로즈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씨넷/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EQ A, 테슬라 모델 3 경쟁 모델 되나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순수 전기차 ‘EQ A'를 공개한다.

해당 차량은 이미 여러 차례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차량 주행거리와 파워트레인 등의 구체 특징이 밝혀지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베를린 IFA에 이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자체 전기차 브랜드 강화에 대한 전략을 밝힌바 있다. 당시 디터 제체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회장은 평소 보이던 정장 차림 대신 청바지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전기차 브랜드 ‘EQ'를 공개했다. EQ가 모든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시켜주기 위한 내부 전략이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EQ A의 특징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다.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와 다른 램프 디자인을 구축해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EQ A의 양산 시기가 공개되면, 해당 차량은 테슬라 모델 3, 쉐보레 볼트 EV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주행거리 면에서 크게 신경 쓸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Q A 티저 이미지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카셰어링 시장에 적합한 ‘스마트 EQ 포투 콘셉트’

“지금 가고 있습니다(On my way)."

다임러의 초소형 자동차 브랜드 ‘스마트’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자체 전략을 내놓는다. 그 첫 시작은 바로 ‘스마트 EQ 포투 콘셉트’다.

스마트 EQ 포투 콘셉트에는 30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심지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충전소에 찾아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됐다.

스마트 EQ 포투 콘셉트 실내에는 스티어링 휠이 없다. 이 때문에 2인승 크기의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넓은 거주공간을 이뤄낼 수 있다.

다임러 자체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자동차 공유 서비스(카셰어링) 이용객 수가 3천6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맞춰 다임러는 스마트 브랜드를 활용해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카셰어링 서비스 강화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카셰어링 시장에 전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마트 EQ 포투 콘셉트 (사진=다임러)

■혼다가 추구하는 ‘도심형 전기차’는?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도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주목할 만한 차중 하나다.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는 아직 콘셉트카 형태로 언제 양산될지는 모르는 차다. 혼다는 심지어 프랑크푸르트에 내놓을 전기차의 특징을 ‘도심형 전기차 콘셉트’로 지었을 뿐, 구체 특징을 아직까지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다.

혼다는 클래리티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은 후, 클래리티 순수 전기차 까지 내놓는 등 친환경차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이 친환경차량들은 아직까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수준까지 오르지 못했다. 혼다는 과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까?

혼다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에서 새로운 순수 전기 콘셉트카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혼다)

■새로운 EV 공개 없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하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새로운 전기차 공개 없이 ‘고성능’ 키워드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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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우선 기존에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 등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와 쌍용차는 콘셉트카와 기존 주력 판매 차종을 전시할 방침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14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