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백기승 원장, 3년 임기 마쳐

내부 조직정비-대외 인지도 향상 등 기여

인터넷입력 :2017/09/10 15:17

손경호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이끌었던 백기승 원장이 10일부로 3년 간 공식 임기를 마친다.

백 원장은 초기 ICT나 보안에 대한 전문역량을 갖추지 못한 비전문가로 일명 '어쩌다 공무원'이 된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였지만 역대 KISA 원장들 중 처음으로 다른 보직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중간 퇴임하지 않고 자신의 임기를 채운 기관장으로 기록된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조직을 운영해 온 셈이다.

KISA 내외부에서는 백 원장이 내부 조직정비, 대외 인지도 향상 등 면에서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 원장은 여러 정부부처의 업무수행 기관에 그쳤던 KISA를 화학적으로 통합하고, 인터넷진흥, 정보보호라는 업무 특성에 맞게 기능 중심으로 개편, 비정규직 비율을 44%서 24%까지 낮추는가 하면 나주 청사 이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ISA 백기승 원장이 3년 임기를 마쳤다.

그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초기 논란에서 벗어나 공공기관장 대상 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A) 등급을 받기도 했다.

백 원장은 부임 초기 3년 임기를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전임 원장들이 민간 정보보호, 인터넷 사업 진흥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원장 자리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임기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

그 탓에 내외부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주요 정부부처들과의 협업, 정보보호와 인터넷 산업 진흥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대한 리더십이 없는 상태에서 조직이 운영돼 왔다.

2009년 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정보보호진흥원-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등 통합 KISA가 출범한 이후 초대 원장인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임명된 지 1년이 채 되지도 않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2대 원장인 서종렬 전 원장은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3대 원장이었던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임기 3년 중 1년만에 자리를 옮겼다.

백 원장은 또한 이전까지 5개 본부, 12개 단으로 쪼개져 각 단 마다 별도 기획팀을 운영하던 체계를 개편했다.

이를 두고 "각 단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자치부,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의 담당 과별로 짝지어서 전문성 있는 조직을 정책 이슈 중심으로 제대로 활용한 게 아니라 예산이 나오는 구멍마다 하나씩 부처 공무원들의 수족(手足) 조직으로 묶어 뒀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처 예산을 받는 기획팀들을 본부별로 하나씩만 두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등이 통합돼 출범된 KISA가 화학적인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기관 출신 직원들을 뒤섞으며 부처와 예산 대신 조직을 기능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현재 KISA는 크게 3개 청사로 운영된다. 먼저 나주 청사에는 ▲경영기획본부 ▲정보보호산업본부 ▲인터넷기반본부 ▲개인정보보호본부 ▲인프라보호단 ▲통합데이터센터 등의 조직이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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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사는 ▲사이버침해대응본부 ▲개인정보점검팀 ▲정보보안수준인증 ▲차세대인증보안팀 등의 조직이 남았다. 판교정보보호클러스터에는 ▲사물인터넷(IoT)융합보안혁신센터 ▲사이버보안인재센터 등이 위치한다.

이밖에도 백 원장은 재임 중 국내외 보압업계와 협업하기 위한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를 구성해에 위협 정보공유에 나섰으며, KISA 내부에서 수집한 위협 정보를 외부와 공유할 수 있는 C-TAS(Cyber Threat Analysis & Sharing)를 만들었다. 국내 정보보호 기술 노하우를 전수 받기 위해 40개국 57개 정보보호기관과 함께 마련한 국제사이버보안협력체 'CAMP(Cyber Security Alliance for Mutual Progress)'을 설립하면서 국내외 사이버보안을 중심으로 한 정보공유, 보안 기술 및 노하우 수출에 공을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