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진만 보고 동성애·이성애 알아낸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딥러닝 머신비전 연구 소개

컴퓨팅입력 :2017/09/08 09:52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 얼굴만 보고 그가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알아내는 인공지능(AI)을 연구한 사례가 소개됐다.

8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진행된 마이클 코신스키(Michal Kosinski)와 이룬 왕(Yilun Wang)의 머신비전 연구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원문보기]

연구자들은 미국 온라인 데이팅 웹사이트의 외부에 공개된 프로파일 정보를 통해 남성 3만6천630명의 사진 13만741장과 여성 3만8천593명의 사진 17만360장을 내려받았다. 분석에 알맞은 크기와 화질을 가진 단일 인물의 사진만 추려 남성과 여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로 표현 가능한 인물 1만4천776명의 사진 3만5천326장을 남겼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자들이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 기술로 인물 사진을 보고 당사자의 성적 지향성을 판별하는 인공지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Pixabay]

추려진 인물사진은 'VGG-페이스'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종의 '안면지문(faceprint)'에 해당하는 긴 숫자열로 변환됐다. 이후 이 숫자열과 사진 속 당사자가 웹사이트에 내건 자신의 성적 지향성간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분석이 진행됐다. 이 모델을 인물 사진만으로 그의 성적 지향을 판단하는 AI 학습에 적용했다.

이 모델 기반 AI는 남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사진을 인물당 1장씩 랜덤으로 보여주고 그 성적 지향을 맞추는 실험에서 81%라는 정확도를 보였다. 인물당 5장을 보여주자 정확도는 91%에 달했다. 여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판별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물당 1장의 사진을 볼 때는 정확도가 71%였고, 5장을 볼 때는 83%였다.

인간의 식별 정확도는 남성 대상 기준 61%였고 여성 대상 기준 54%였다. 사진 속 인물이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판단하는 능력 면에서 인간은 이 AI보다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연구를 소개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연구자들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와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수십억명의 인물 사진을 사용해 당사자의 동의 없이 그의 성적 지향을 판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런 연구 방식의 윤리적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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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기술을 의심스러운 자신의 파트너에 적용하려는 배우자나 스스로 또는 친구들끼리 사용해보려는 십대 청소년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면서 "더 무서운 일은 지속적으로 성소수자(LGBT)를 찾고자하는 정부가 이론상 이 기술을 대중을 향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원문보기]

이 연구에서 트랜스젠더, 양성애자라는 속성, 그리고 인종에 따른 차이는 고려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