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회사 매각, 13일까지 결정"

'채권단 압박' 의식…WD 제안 긍정적으로 검토한 듯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9/07 15:56    수정: 2017/09/07 15:56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오는 13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5일 거래 은행단을 방문한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채권단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처를 13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7일 보도했다.

도시바 채권 은행단은 도시바에 지난달 말까지 매각처를 결정하라고 직접 경고하는 등 사 측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은, 회사가 웨스턴디지털(WD) 측의 새로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5일 거래 은행단을 방문한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채권단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처를 13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사진=TOSHIBA)

앞서 WD는 도시바 측에 "도시바메모리 지분 직접 투자 대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 및 생산 공동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제안을 보냈다.

WD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 형태로 1천5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대신 도시바의 출자 지분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WD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일단 포기한 상태로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 각국의 반독점 심사 역시 별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시바는 현재까지 WD의 제안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일 지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시바 이사진들이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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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이 제시한 인수가(2조 엔)가 WD의 '신(新) 미일연합',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이 포함된 '한미일연합'의 인수 제안 금액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산케이,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기술 유출 등에 대한 우려로 중국계 기업인 폭스콘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꺼리고 있다"며 폭스콘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