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모임서 공간사업 나선 ‘굿브라더’ 이야기

박종은·이훈석 대표 “내년까지 10개 공간 오픈”

인터넷입력 :2017/09/04 16:02    수정: 2017/09/05 17:36

2013년 4월 시작된 직장인들의 인적 네트워크 모임 ‘슬링’은 4년 만에 5천 명 회원을 모으며 거대한 인맥 그룹으로 성장했다.

와인, 요리, 사진,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소모임에서 슬링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의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고, 각자의 고민들을 나눠 해결한다. 삼겹살이 공통 관심사인 소모임이 있을 만큼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한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혼자의 힘과 지식만으로 한계를 느꼈던 직장인들은 슬링 안에서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친목을 다진다.

‘굿브라더’는 슬링의 멤버들이 가진 재능과 지식을 주변에 전파하려는 목적에 탄생한 브랜드이름이다. 멘토링 토크콘서트를 열어 슬링 소속 멘토들이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취업 성공 팁을 공유하는가 하면,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일일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길치 해방하기, 지도 보는법+즉각 길찾기’와 같이 독특한 특강도 있다.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된 굿브라더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굿브라더 박종은(오른쪽), 이훈석 공동대표.

굿브라더 운영진에는 치과의사, 변리사, 아나운서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부터 현대카드, 카카오, KT와 같은 기업에 소속된 회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나아가 굿브라더는 슬링 멤버뿐 아니라 멘토와 멘티, 직장인들이 모여 정보도 공유하고, 쾌적환 환경에서 일도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까지 열게 됐다. 강남과 신촌에 위치한 ‘굿브라더 스페이스’가 바로 그곳이다. 200평 규모의 신촌 지점은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 사무실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같이 카페와 사무실을 결합한 느낌의 공간이다.

대학과 학원가 주변에 위치한 굿브라더 스페이스에서 대학생들과 직장인은 적은 금액으로 스터디 모임과 네트워킹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매일 저녁 퇴근한 굿브라더 현직 멘토단이 번갈아 근무하기 때문에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부담없이 일반 카페처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굿브라더 스페이스 강남점.
굿브라더 스페이스 신촌점.

강남 굿브라더 스페이스 아래 층에는 ‘슬링펍’이라는 공간도 있다. 슬링 멤버들이 모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문을 열었고, 현재는 일반인들도 즐겨찾는 호프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슬링과 굿브라더를 이끌고 있는 박종은, 이훈석 공동대표는 최근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굿브라더와, 굿브라더 스페이스 알리기에 전념하기로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종은 대표는 삼정KPMG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활동했고, 이훈석 대표는 종합상사 포스코대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과거엔 직장에 다니면서 슬링과 굿브라더 운영을 병행했지만 현재는 굿브라더 스페이스 운영과 홍보에 모든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종은 대표는 “슬링 소모임의 멤버가 5천명까지 확대되다 보니 아지트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와 강남에 슬링펍을 만들게 됐다”면서 “1년 정도 운영하고 나니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고, 다른 사업이 가능해져 굿브라더 스페이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굿브라더 토크콘서트
굿브라더 강연 장면.

굿브라더는 77~88년생으로 이뤄진 슬링 1세대에 이어, 2세대 모임을 꾸리고 있다. 2세대는 1세대가 출발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5명이 주축이 돼 지인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또 굿브라더 스페이스는 11월 이수점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내년 1월에는 슬링펍 2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향후 굿브라더 이름을 단 프리미엄 독서실과 카페로 공간 사업도 확장할 방침이다.

멘토링 콘서트와 직장인 대상 강연 프로그램, 회원 간 소모임도 꾸준히 보다 전문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슬링과 다양한 강연 등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이들이 모이고 활동하기 좋은 전문 공간을 운영함으로써 수익까지 창출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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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모임부터 개인 업무를 하기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있다.

이훈석 대표는 “내년까지 크라우드 펀딩이나 소상공인 창업 기금 등을 이용해 총 10개의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추후에는 온라인(앱, 웹)을 통해서도 굿브라더의 좋은 프로그램들이 전파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종은 대표는 “현재는 법인을 만들지 않고 개인 자금을 활용해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내년 초에는 법인을 세워 투자 유치를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온라인에서 얻기 힘든 실전 정보들을 직장인, 대학생 등에게 제공해 굿브라더 브랜드를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8월 진행된 굿브라더 스페이스 일일특강
독서실과 같은 개인 공간을 부담 없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