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상장 러시…'시총 1조기업' 등장할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 등 상장 준비 박차

게임입력 :2017/09/01 17:31    수정: 2017/09/01 18:48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국내 게임사들이 연이어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1조 클럽' 멤버가 등장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국내 게임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모바일게임사들이 연이어 상장됐다. 하지만 생명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상장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업체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PC온라인게임 개발사 중심으로 상장이 진행되고 있어 그 동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대표 장경인),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 블루홀(대표 김강석)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사막.

■ 펄어비스, 14일 상장…최고 게임사 위한 발판 마련

펄어비스는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아 14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8만원에서 10만3천원이다. 공모 규모는 1천440억원에서 최대 1천854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자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중심으로 상장 준비 중이다.

검은사막은 2014년 첫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며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현재 일본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 7개 권역에 100여 개 국가를 상 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 4분기 중국, 터키,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며 더욱 높은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최고 게임사를 목표로 내세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신작 콘솔게임과 모바일게임을 내년 초 선보이며 신규 매출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주력 플랫폼인 PC온라인과 함께 콘솔게임 시장에도 적극 진출에 나설 예정으로 추후 선보일 신작은 PC와 콘솔에 동시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음양사.

■카카오게임즈, 내년 초 상장 위한 막바지 작업 진행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도 내년 상장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7일 게임 사업 부문을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하며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결정은 게임 사업에 대한 카오게임즈의 전문성을 높이고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력으로 게임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상장에 차질이 없도록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유럽 서비스를 안착시키고 국내에서는 음양사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국내외 양쪽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블루홀과 체결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정식 출시 전임에도 PC방 점유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미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 정식 서비스가 카카오게임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게임을 준비하는 등 게임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 배틀그라운드 대박 친 블루홀, 상장 가능성 ‘주목’

배틀그라운드의 성공과 함께 올해 가장 뜨거운 국내 게임사로 떠오른 블루홀의 상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블루홀은 장외주식 시장에서 2조8천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장외 주가도 7월 말 20만원에서 지난달 말 44만원으로 2배 이상 폭등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지속된다면 상장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게임이다.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87만 명을 넘어서며 1위에 올랐으며 총 판매량 800만 장을 돌파하며 2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블루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콘솔게임기 X박스원 버전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해 콘솔게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의 재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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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테라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테라M을 넷마블게임즈를 통해 연내 선보일 예정이며 신작 PC MMORPG ‘프로젝트W’ 등 신작 개발에도 힘쓰고 있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나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한동안 모바일게임사가 상장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게임업계의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추후 성과가 기대되는 후속작도 마련 중인 만큼 상장 후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