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11곳, 전용 암호화 화폐 만든다

UBS-도이치뱅크 등 참여…청산결제에 활용

인터넷입력 :2017/09/01 11:06    수정: 2017/09/01 14:15

손경호 기자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모여 전용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 화폐를 만들었다.

전 세계 은행들 간에 자산을 주고 받는 청산결제에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각 국 중앙은행들이 자체적인 암호화 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UBS와 영국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인 클리어매틱스테크놀로지스를 중심으로 BNY멜론, 도이치뱅크, 산탄데르, NEX 등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최근 바클레이스, 크레딧스위스,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 HSBC, 미츠비시금융그룹(MUFG), 스테이트스트리트가 합류하면서 판을 키웠다.

암호화 화폐 전문 웹진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은행들이 고안한 것은 '유틸리티세틀먼트코인(Utility Settlement Coin, USC)'이다.

청산결제는 여러 나라들 간 무역거래에서 일정기간 동안 수출입 내역을 기록한 뒤 6개월, 1년 등 일정 기간마다 남은 대차잔액만 결제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 은행들은 USC를 이용해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서도 청산결제를 보다 쉽고 빠르게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은행들 간 어음, 수표 등을 상계하거나 교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어음교환소(clearing house), 자산에 대한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를 위해 뒷단에서 이뤄지는 여러가지 업무처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UBS 투자 전략 및 핀테크 이노베이션 총괄 하이더 제프리는 "이러한 방안을 적용하기 위해 이 은행들은 각 국 중앙은행, 규제기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제한적인 방법으로 USC가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제프리 총괄에 따르면 2015년부터 고안된 USC는 1단계에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화폐로서 은행 간 자산 거래에 필요한 통화를 블록체인 상에서 교환할 수 있게 했다. 2단계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법, 규제 관련 부분을 정비했으며 현재는 3단계로 은행들 간 1년여에 걸쳐 연동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4단계가 진행되는 2018년 말에는 실제로 이러한 암호화 화폐를 통한 청산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