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리버 IoT 디바이스 관리 전략, 한국서 통할까

"헬릭스 디바이스 클라우드, OT와 IT 결합할 기회 줄 것"

컴퓨팅입력 :2017/08/25 11:04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업체 윈드리버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도입에 따른 디바이스(device) 관리 부담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 실마리로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 '헬릭스 디바이스 클라우드(HDC)'를 소개했다.

HDC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퍼블릭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산업현장, 가정,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IoT용 센서나 단말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해 모니터링과 제어 명령을 보내고 이를 관리하는 기업과 정부에 현황과 분석을 제공하는 기술을 갖췄다.

윈드리버는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자사 IoT 디바이스 보안 및 관리 기법을 활용한 국외 기업 및 정부 조직의 IoT 서비스 사례를 열거했다. 윈드리버의 HDC 플랫폼은 이 사례를 관통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묘사됐다.

■"IoT 디바이스 이렇게 관리될 수 있다"…민간·공공 IoT서비스 시나리오들

빅터 아빌라이라스 윈드리버 헬릭스 클라우드 사업부 전략운영 수석이사가 9가지 IoT 서비스 사례를 열거했다. 그 중 3가지는 화재 진압용 급수펌프 장치를 원격 제어하는 스마트소방차, 조명과 에너지관리를 연계한 스마트빌딩, 저렴한 센서를 다수 활용한 국지성 기후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스마트소방차는 호스펌프제조사 워터러스(Waterous) 얘기다. 북미 일부 도시 소방서에 관내 소방차용 급수펌프 조절장치 '텔루루스'를 탑재, 운영하도록 만들었다. 이 덕분에 진압할 화재에 맞춰 물과 소화약제 배합 비율을 제어할 기술자가 화재 현장에 파견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빌딩은 조명기구업체 어슬러스(Ersules) 얘기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조명 제어장치, 전력 관리장치, 공간 모니터링 기술을 연계했다. 주간에는 자연채광이 잘 되는 실내 공간의 조도를 낮추고, 그외에도 소수 인원이 대형 회의실 대신 작은 공간을 쓰도록 유도하도록 만들었다.

빅터 아벨라이라스 윈드리버 수석이사

국지성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은 보쉬(Bosch) 사례다. 도시, 캠퍼스, 산업시설 등 특정 장소의 오염도를 실시간 파악, 분석하는 기술로 고안됐다. 고가의 중대형 장비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다수의 관측 센서 설치, 네트워크 연결, 유지관리를 저렴한 경량 시스템으로 대체한 접근이다.

그는 HDC를 통해 기업과 기관들이 "IoT 기기의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걸쳐 고장을 관리하고 서로 떨어진 다른 장소의 서로 다른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디바이스를 단일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호스팅과 디바이스 연결 모두 지원하는 유연성과, 배치된 디바이스의 오용이나 악의적 조작 및 사용을 막는 보안성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입원 치료중 환자 감염 방지를 위한 살균기, 집 전기절약을 돕는 스마트홈 허브, 사지 않고 쓴만큼 돈을 내는 초음파 용접장비, 인근 극장·이벤트티켓 발권을 해주는 주차 미터기, 커피 종류에 맞춰 내리는 물 양과 시간을 조절해주는 커피메이커, 현장인력 파견을 확 줄인 석유 시추 장비 등 6가지가 소개됐다.

■한국 등 시장 공략 위해 AWS 전용→프라이빗 클라우드 지원 확대

일련의 사례에선 대략 3가지의 뚜렷한 공통점이 발견됐다. 산업 현장에 원격 센서나 장치를 구축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활용한다는 점. 수집 데이터를 멀리 떨어진 본부나 사무실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 데이터를 분석해 구축된 센서나 장치를 유지관리, 보수, 업데이트, 대체하기 위해 매번 기술자를 현장에 파견하지 않도록 했다는 점.

윈드리버의 IoT디바이스 라이프사이클 단계별 필요 조치

아빌라이라스 수석이사는 이런 IoT 서비스 시나리오를 위한 기술을 직접 또는 파트너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HDC를 중심으로 IoT 서비스 시나리오의 모든 디바이스에 필요한 배포, 모니터링, 서비스, 관리, 업데이트, 해체 등 수명주기 단계별 조치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기 관리와 보안을 지원할뿐아니라, IoT 서비스를 위해 전제되는 조직내 전산실(IT)과 운영기술(OT) 융합도 받쳐 준다고 주장했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IT와 OT를 융합하기 위한 수단은 기존 보유 기술인 임베디드SW 플랫폼이다. 윈드리버는 산업용 임베디드 시스템을 구동하기 위한 Vx웍스(VxWorks)와 윈드리버리눅스 등 OS를 갖췄다. 또 HDC는 Vx웍스나 윈드리버리눅스가 아닌 윈도, 안드로이드 등 타사 OS를 탑재한 디바이스의 관리도 지원한다.

임베디드SW 코드는 IoT 디바이스에 탑재돼 구동한다. 이를 관리하고 제어할 IoT 애플리케이션과, 그 플랫폼 역할을 하는 HDC는 어디에 놓일까. 오리지널 HDC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에 가깝다. AWS 퍼블릭클라우드 인프라에서만 돌아가고 있다. 제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나 IBM, 구글 등 타사 지원도 가능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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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리버 IoT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헬릭스 디바이스 클라우드' 구성요소 개념도

한국에선 아직 핵심 인프라를 클라우드에 올리길 꺼리는 분위기다. 윈드리버가 IoT 서비스를 운영하려는 한국의 기업과 기관에 HDC를 제안하려 한다면 기존 보유 전산실이나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줘야 한다. 사실 윈드리버는 이미 기업의 온프레미스 환경이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도 쓸 수 있는 '티타늄 클라우드(Ti Cloud)' 기반의 구축형 HDC 솔루션 출시를 예고했다.

윈드리버 한국인더스트리얼&네트워킹 기술영업 부문 한상호 부장은 "한국에서 (AWS 기반 HDC처럼) SK텔레콤이나 KT의 클라우드서비스에 돌아가는 HDC를 올리기 위해 추가로 제휴가 가능하지만 (제휴를 한다면) 포팅, 테스트, 안정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아태지역 시장 특성에 맞춰 설치형 HDC 수요에 대응하는 모델을 만들었고 3분기 말쯤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