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운 IBM 인공지능 왓슨 9월 출시

SK㈜ C&C, 에이브릴 브랜드로 서비스 개시

컴퓨팅입력 :2017/08/22 18:05    수정: 2017/08/23 11:29

IBM 인공지능 왓슨의 한국어 버전이 9월 공식 출시된다.

한국 사업 파트너 SK㈜ C&C는 왓슨 한국어 버전을 통해 자연어이해, 우선순위 검색, 사용자 특성 유추 등 8종의 핵심 기능을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지식 기반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국내도 변호사, 보험심사관, 채용면접관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인간을 돕는 전문 AI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주) C&C에 따르면 IBM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접목한 자사 솔루션인 에이브릴이 다음달 6일 공식 출시된다. 지난해 5월 IBM과 SK C&C가 인공지능 사업 관련 파트너 협력을 체결하고 한국어 학습에 돌입한지 1년 4개월 만이다.

IBM의 왓슨은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 플랫폼으로, 인간이 사용하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학습하고, 추론과 제안도 가능하다.

9월에 출시될 왓슨 한국어 버전은 우선 8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될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는 ▲대화형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컨버세이션' ▲다양한 문서를 시스템이 활용할 수 있는 포맷으로 변환해주는 '다큐멘트 컨버전' ▲한/영, 영/한 기계 번역 기능인 '랭귀지 트랜슬레이터' ▲문장의 숨겨진 의도를 이해하는 '자연어분류(NLC)' ▲특정 전문분야의 가장 적합한 정보를 검색해 주는 ‘검색 및 등급’ ▲문장에서 개인의 성격을 유추하는 '퍼스널리티 인사이트' ▲자연어 처리 기능인 자연어 이해(NLU) ▲사진을 보고 의미를 파악하는 '비주얼 리코그니션' 등이다.

에이브릴이 제공하는 8가지 API(이미지=SK C&C 블로그)

왓슨의 한국어 학습은 아직 진행 중이다. 아직 음성과 관련된 기능은 한국어버전에서 제공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왓슨에서 제공하는 음성인식(STT), 음성합성(TTS) 등 음성과 관련된 기능은 학습이 더 진행된 후 추가될 예정이다.

왓슨은 지금까지 영어,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브라질어, 아랍어, 일본어까지 7개 언어를 익히고, 다양한 전문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월엔 미국 대형 로펌 베이커앤드호스테틀러는 왓슨을 기반으로 만든 AI변호사 로스(ROSS)를 업무에 투입하기도 했다. 관련 법 조항과 판례를 몇 초 만에 검색 가능하고,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어로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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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는 신입 사원 채용 과정에 왓슨을 도입해 서류 심사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부터 왓슨을 탑재한 로봇 페퍼를 매장에 두고 방문 고객을 응대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왓슨이 한국어를 익히면서, 국내에도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활약하는 AI서비스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C&C 관계자는 “IBM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접목한 에이브릴을 이용하면 상상했던 무궁무진한 AI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