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AI를 품다…자율주행 속도낼까

영화속 상상, 현실서 활짝...자율주행은 지켜봐야

카테크입력 :2017/08/14 15:59    수정: 2017/08/17 12:51

최근 개봉된 마블의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는 흥미로운 자동차가 등장한다. 아우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아이디 A8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속 A8는 인공지능이 자동차를 완벽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예 차량엔 운전자가 차량 스티어링휠을 조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문구까지 등장한다.

그 동안 인공지능과 자동차의 만남은 영화 같은 상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AI기술이 빠진 자동차는 상상하기 힘들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다양화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추세대로 가면, 앞으로 인공지능은 자동차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반대로 자동차는 인공지능 도입 필요성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두 분야가 서로 협력한다면 자동차 뿐만 아니라 IT 업체의 긍정적인 미래가 펼쳐질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현 시점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공지능 차량을 통행시키기 위한 교통 대책이나 인프라 구성이 마련되지 않았다.

인공지능과 자동차는 앞으로 미래의 공동 운명체가 될 수 있을까? 자동차 및 IT 업계에서는 우선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술 도입 활성화 후, 완전 자율주행 차량 구현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가 연동된 BMW 신형 5시리즈 기반 자율주행차 내부 (사진=씨넷 로드쇼)

■AI 기반 음성인식, 운전자 전방 주시 의무 도움줄 듯

현대차그룹은 최근 카카오, 바이두 등의 힘을 빌려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키우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개인별 발음 차이로 인한 기술적 오류를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나왔던 완성차 업체의 음성인식 기술은 단순 인식 수준에만 불과했다. 길안내, 차량 일부 기능 실행에만 한정된 것이다. 좀 더 광범위한 음성인식 기술 실현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도입이 필수란 이야기다.

다른 업체도 인공지능형 음성인식 기술 향상에 적극적이다.

음성인식 시스템이 구현되는 현대차 8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 XC60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이 탑재됐다. 차량 디스플레이 콘텐츠 뿐만 아니라 차량 공조, 시트 조절까지 도울 수 있다. BMW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가 탑재된 5시리즈를 올해 초 CES 2017에서 선보였다. 애플과 구글도 자체적인 차량 연동 음성인식 기술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를 지켜주는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주행 중 내비게이션 조작으로 인한 충돌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구현하지 못하는 콘텐츠 구현도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이 대체할 수 있다.

■ 자율주행의 한계, AI가 해결할까?

음성인식만으로 자동차의 자율주행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기술이 발달되면, 앞으로 운전자 스스로 버튼이나 페달을 통해 자율주행 모드를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

AI 기반 자율주행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우리 두 눈으로 자율주행차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는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할 정도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스스로 AI 기반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연구 개발 인력이 현재로서는 부족한 상태”라며 하소연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센서별 인지 영역 개념도(그림=현대차)

이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방법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과 투자다.

관련기사

미국 포드의 경우, 지난 2월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아르고 AI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포드 자율주행차 시스템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시간대, 스탠포드대, MIT 공대, 버지니아 공대, 퍼듀대와 함께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