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노화물질, 손가락으로 알아낸다

샤프 ‘최종당화산물(AGEs)’ 측정 센서 개발

과학입력 :2017/08/06 11:34    수정: 2017/08/06 15:16

혈액 채취 없이 손가락을 기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노화 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샤프 생명 과학은 지난 4일 ‘최종당화산물’(AGEs) 체내 축적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AGEs 센서 ‘RQ-AG01J’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왼손 중지 끝을 측정부에 삽입하는 것만으로 AGEs의 축적 수준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 채취가 필요 없고 소요 시간도 30~60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AGEs는 설탕과 단백질이 결합해 생성되는 물질이다. 일부 발효 식품과 음료 등에 포함돼 있으며, 음식을 통해 섭취한 당이 인체의 주요 구성 물질인 단백질과 결합해 체내에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우친 식생활이나 운동 부족 등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체내의 당분이 과도하면 AGEs의 생성이 촉진돼 혈관과 뼈, 피부 등 다양한 조직에 축적된다. 노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로도 주목 받고 있다.

AGEs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일부 AGEs는 빛을 발산하는 발광 특성이 있다.

샤프의 제품은 이 특성을 이용해 손끝에 근자외광을 조사하고 체내의 AGEs가 발한 빛의 양을 측정, 분석해 축적 수준을 산출한다. 또 이를 점수화 해 A~E 5단계 평가를 내리며, 이 외에도 같은 세대와 비교해 상대 평가한 뒤 순위(1~100위)도 매긴다. 아울러 프린터를 통해 측정 결과를 출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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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생명 과학은 조제 약국이나 미용실, 편의점 등에 설치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식생활의 재검토나 운동 습관 개선 등 건강에 대한 의식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 제품은 9월11~13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미용 건강 산업 전문 전시회 ‘다이어트&뷰티페어 2017’에서도 선보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