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일주일만에 계좌 150만 개 돌파

예적금 6530억원에 대출은 4970억원

인터넷입력 :2017/08/03 12:47    수정: 2017/08/03 12:48

손경호 기자

지점 없는 모바일뱅크를 내건 카카오뱅크가 일주일만에 151만개 신규 계좌를 유치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제2고객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7월27일 오전 7시 영업을 개시한 뒤 8월3일 오전 7시까지 예적금은 6천530억원, 대출은 4천97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은 76%다.

사용자 폭주로 한도 500만원까지 지원되는 비상금 대출 외에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은 여전히 접속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이 새겨진 체크카드 신청 건수는 103만5천장을 넘었다.

계좌 개설 속도는 초기에 시간 당 평균 2만개 계좌가 개설되며 먹통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 7월31일 오후 1시 기준 100만 계좌를 넘어서면서 시간당 평균 1만개 계좌가 새로 개설되며 증가세가 줄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특히 자신의 계좌에 맡긴 예금 중 일부를 분리해 넣어두면 연 1.2% 이자가 발생하는 계좌 속 계좌 세이프박스의 인기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체크카드의 경우 배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결제를 위한 자금도 예금 형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초기 계좌 개설 고객 중 7월31일 기준 67%가 신청했으나 이후 8월3일 기준 68%로 올랐다.

■일주일만에 국내 은행 앱 중 사용자 수 3위

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2일 기준 카카오뱅크를 설치한 사용자수는 226만명이며 하루 이용자는 77만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은행 앱 중 일 사용자 수 3위에 해당한다.

이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마이너스, 출금, 평일을 키워드로 입력하면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노출됐다. 그만큼 사용자들이 대출이나 출금 등 부분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점을 반영한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다른 은행 앱이 인증서나 별도 알림 앱과 같이 쓰였던 것과 비교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만 같이 쓰는 패턴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늘어난 수요 감당하려 제2고객센터 만든다

카카오뱅크는 급격한 고객 증가 추세에 따라 24시간 상황반을 가동하는 한편 고객들의 원활한 은행 업무 처리를 대외 기관과 실시간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 실행하는 중이다.

카카오뱅크 임직원 가운데 은행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들이 고객 상담 업무에 투입된 상황이다.

이 은행은 앞으로 고객 상담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80여명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며 제2고객센터 설치를 결정하고 장소 선정 및 인력 확보 방안을 검토,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이용우, 윤호영 공동대표는 "대고객 서비스 이후 폭발적인 이용으로 원활한 이용 및 상담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대출 실행 이전에 수많은 고객들이 '나의 한도 확인하기'를 진행하면서 이후 진행될 급격한 한도대출 약정 증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생각이다.

카카오뱅크측은 자사 핵심 서비스가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제품판매(Selling the product)가 아니라 고객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문제해결(Solving the problem)' 관점에서 다가선 것이 고객에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