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낮고 경쾌한 車’ BMW 뉴 420i 그란쿠페

3시리즈보다 무게 중신 낮아...뒷좌석 승차감은 아쉬워

카테크입력 :2017/07/31 13:22    수정: 2017/07/31 13:23

(부산=조재환 기자) BMW 뉴 420i 그란쿠페 부산 힐튼호텔과 울산 간절곶을 오고 갔다. 경쾌한 드라이빙은 뉴 420i가 가진 큰 매력 중 하나지만, 뒷좌석 승객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

시승 코스 길이는 왕복 62km 였다. 고속도로와 와인딩이 가능한 도로 등으로 구성됐다.

새롭게 출시된 BMW 뉴 4시리즈는 그란 쿠페 기준으로 무게 중심이 3시리즈보다 30mm 낮아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포지션이 상당히 낮다. 키 180cm 이하 성인이 운전석에 탑승할 경우, 전면 후드가 안보일 정도의 수준이다.

낮은 시트 포지션은 경쾌한 드라이빙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간직한 채 부산 힐튼 호텔에서 울산 간절곶까지 직접 운전해봤다. 간절곶에서 부산 힐튼 호텔까지 되돌아오는 길엔 조수석과 뒷좌석에 번갈아 타봤다.

BMW 코리아는 시승행사 당시 총 두 종류의 차량을 준비했다. 하나는 420i 그란 쿠페 럭셔리, 다른 한 차종은 420i M 스포츠 패키지 쿠페다.

BMW 뉴 420i 그란 쿠페 럭셔리 (사진=지디넷코리아)
울산 간절곶에 나란히 자리잡은 420i 그란 쿠페 럭셔리(사진 왼쪽), 420i M 스포츠 패키지 쿠페(사진 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두 모델에 탑재되는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모델은 5천RPM 도달시 184마력의 최고출력을 나타내며, 최대 토크는 1350 RPM~4600 RPM 영역 도달시 27.6kg.m다. 준중형급 크기의 쿠페 차량에 적당한 힘을 갖춘 엔진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더 고성능인 M4나 420d, 435d 모델의 경우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기자는 타사 남자 기자 2명 등과 함께 420i 그란 쿠페 럭셔리 모델을 시승하기로 했다. 시승 인원들은 평균 180cm에 이르는 장신들로 구성됐고 셋이 합쳐서 무게도 꽤 나갔다. 420i M 스포츠 패키지 쿠페 모델의 경우 2도어이며, 그란쿠페 모델은 4도어다.

성인 남성 3명과 노트북 등이 가득 든 가방 등을 실은 420i 그란 쿠페 럭셔리 모델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경쾌한 드라이빙 능력을 보였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무리 없이 시속 120km/h까지 뛰어오른다. 고속 주행시 쉽게 느낄 수 있는 풍절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도 단단하게 세팅된 느낌이라서 운전하는데 큰 어려움을 주지 않는다. 정숙성과 가속성이 동시에 만족되는 느낌이다.

심플한 느낌의 BMW 뉴 420i 그란 쿠페 럭셔리 (사진=지디넷코리아)
BMW 뉴 420i 그란쿠페 럭셔리에 성인 남성 3명이 타서 고속도로를 주행해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BMW 뉴 420i 그란 쿠페 럭셔리에 탑재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조수석 탑승 때는 뉴 420i의 서스펜션 느낌을 체험해봤다.

BMW 코리아는 뉴 4시리즈에 서스펜션을 효과적으로 조정해 역동적인 핸들링을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차내 하중에 관계없이 종방향 핸들링 특성도 향상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수석에서 느낀 뉴 420i 럭셔리의 서스펜션 성능은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오히려 차체의 울컥거림을 방지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이날 시승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돼 시승차량의 서스펜션 특징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달리기 위한 쿠페 제작을 위해 서스펜션을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뒷좌석에서는 다른 느낌이다. 앞좌석처럼 시트 포지션을 낮게 설정할 수 없고, 헤드룸도 넉넉지 않아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요철을 지나갈 때 불편한 느낌이다.

공간감이 부족해 보이는 뒷좌석에서 오랫동안 뉴 420i의 주행 성능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어보인다.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장착되는 BMW 뉴 420i 그란 쿠페 럭셔리 (사진=지디넷코리아)

뉴 4시리즈에는 상위 등급 차량의 5시리즈, 7시리즈에 비해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탑재가 부족한 편이다. 긴급충돌방지를 해주거나, 차선이탈을 방지해주는 기능 등 주요 ADAS 사양이 없다.

하지만 뉴 4시리즈엔 차선이탈경보시스템이 있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처럼 차선 이탈 움직임 감지시 소리를 내는 구조가 아닌,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운전자의 올바른 주행 자세를 유도해주는 중요한 시스템으로 평가되지만, 차선 복귀를 유도할 수 있는 기능은 없어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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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시된 BMW 뉴 4시리즈의 가격은 엔진 및 옵션에 따라 쿠페가 5천800만원~6천690만원, 컨버터블 7천730만원, 그란 쿠페 5천800만원~8천450만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 1억1천780만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2천530만원이다. (전 모델 부가세 포함)

*영상 = [BMW 뉴 420i] '다이내믹 쿠페' 뉴 4시리즈 국내 출격... 부산-울산 오고가며 시승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