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앱스토어에서 VPN 앱 삭제

일각에서는 "인터넷 검열 협조" 비판

컴퓨팅입력 :2017/07/31 09:58

애플이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내 앱스토어에서 가상사설망(VPN)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삭제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협조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더버지 등 주요 IT 외신들은 애플이 주요 VPN앱 개발사에 “중국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이 삭제됐으며, 이는 중국에서 불법적인 콘텐츠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공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스프레스VPN, 스타 VPN 등 주요 VPN앱 개발사들은 애플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공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익스프레스 VPN은 애플에 대해 “중국 검열 당국에 협조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보이며, 앱 제거 조치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VPN앱 삭제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이 페이스북, 구글 같은 웹사이트를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인터넷 검열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중국에선 정부의 인터넷 차단 프로그램(그레이트 파이어월)을 우회하기 위해 VPN을 이용해 IP주소를 바꿔 접속이 제한된 사이트를 이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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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는 기조를 보여왔다. 1월 초에는 앱스토어 등록제를 실시해 모든 앱스토어가 규제 당국의 관리 아래 운영되도록 했다.

또, 일부 정부 입장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앱은 삭제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애플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뉴욕타임즈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