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게임, 중국에서 성공 비결은?

CMGE 쇼켄 대표 “중국 이용자 문화 연구 필요”

게임입력 :2017/07/30 14:20    수정: 2017/07/30 14:21

[상하이(중국)=남혁우 기자] 중국은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 온라인게임이 높은 성과를 거둔 국가으로 국내 게임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바뀐 후 국산 게임이 중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 차이나조이 2017 현장에서 만난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CMGE) 쇼켄 대표로부터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와 앞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CMGE) 쇼켄 대표.

CMGE는 중국 주요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중 하나로 드래곤볼, 워킹데드, 어쌔신크리드 등 다수의 유명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올 연말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쇼켄 대표가 지적한 첫 번째 문제점은 타이밍이다. 2년전까지 중국은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파일 크기가 적게는 수백 Mb에서 많게는 1GBb 넘고 고사양 스마트폰으만 즐길 수 있는 환경자체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최신 스마트폰도 배포가 많이 되고 무선 네트워크도 활성화된 만큼 고사양의 한국 게임도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하며 “다만 아직도 중국은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기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쇼켄 대표는 조언했다.

두 번째는 중국 이용자에 맞춘 콘텐츠 부족이다. 중국 이용자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용자 간 대결(PvP)를 비롯한 경쟁 요소와 많은 이용자와 만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중요하다.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

반면 한국 게임은 캐릭터의 성장 자체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커서 중국 이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쇼켄 대표는 “한국 게임은 세련된 그래픽와 높은 수준의 액션을 가지고 있어서 출시와 함께 많은 이용자가 즐긴다. 하지만 다른 이용자와 함께 오래 즐길 만한 요소가 없어서 금방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중국 이용자의 문화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자가 언제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이해하는 노하우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게임 내 라이플 사이클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CMGE에서 서비스 중인 헌원검3.

쇼켄 대표는 “중국 이용자는 과금을 과하게 요구하는 것에 반감이 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고 템포가 빠른 콘텐츠를 선호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 지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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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그는 적게는 몇 십만에서 몇 백만명에 달하는 중국 이용자 수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안정적인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쇼켄 대표는 “십 수년 이상 한국 온라인게임이 중국에서 서비스하며 인기를 얻어온 만큼 한국 모바일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는 여전히 있다. 최근 한국에 출시한 리니지 기반 모바일게임 시리즈만 봐도 퀄리티가 높아서 중국 내 시장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중국 모바일게임도 발전을 이뤄서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 두 국가의 게임과 업체가 서로 교류한다면 앞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