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인포테인먼트, 음원업계 변수 될까

자동차 업체 제휴 활발

인터넷입력 :2017/07/30 11:21    수정: 2017/07/30 11:22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업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시작한 벅스 외에 멜론, 지니뮤직도 올 들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차 안은 음원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각사는 자동차 업체와 협업 하에 차량용 앱을 출시했다. 또 향후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가장 먼저 발 내딛은 벅스 "개인화 서비스 구상중"

벅스는 지난 2015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벅스는 2015년 6월 BMW그룹 코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연동 지원을 시작했다. 벅스 앱을 실행한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를 차량에 유선 연결해 실시간 인기 100곡, '벅스 라디오', 뮤직PD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벅스 측은 당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글, 사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IT 업체는 자율주행차 연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1월 영국 시장분석업체 주니퍼리서치는 2025년엔 자율주행차 보급이 2천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 같은 해 7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확대했다.

NHN벅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거라 예상했고, 또 가장 음악을 많이 듣는 장소 중 하나가 자동차"라며 "더 많은 자동차 업체와 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재 국내에서는 서비스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향후 국내 진출이 이루어질 경우 음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개인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벅스 관계자는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도 현재 구상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현재 경쟁사들이 개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가운데, 벅스의 개인화 서비스가 어떤 형태와 품질로 출시되느냐에 따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 주도권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

■멜론, 자동차에서 카카오와 시너지 낼까

멜론은 지난달 27일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미러링크 전용 앱을 출시했다. 미러링크 앱은 자동차 내당 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차량 내 터치스크린 화면으로 나만의 차트, 플레이리스트 등의 개인화 서비스, 인기 100곡, 멜론라디오, 어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촛점은 플랫폼 다양화다. 미러링크 앱 출시 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부문 이제욱 부문장은 "음성인식 스피커 상용화에 이어 홈 IoT와 커넥티드 카 등 생활 곳곳에서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되는 코나 내부(사진 왼쪽), 코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멜론 포 현대·제네시스' 앱을 적용한다. (사진 오른쪽)

주목할 점은 모회사인 카카오가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커넥티드 카 관련 행보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24일 현대·기아자동차에 자사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연히 자회사 서비스인 멜론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서 중요한 사안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음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지가 서비스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일 수 있다.

각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관련된 협업 계획은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 미러링크 앱의 경우 iOS 버전을 준비 중에 있다.

■공격적 행보…'음성인식' 내세우는 지니뮤직

지니뮤직의 경우 올해 들어 차량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 4월 초 커넥티드카 시장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동반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서울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결과물 '재규어 랜드로버 지니'에 대해 회사 측은 최우선 순위로 운전자의 안전을 두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추천리스트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앱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컨트롤'에 포함되며, 신차 '올 뉴 디스커버리'에 탑재된다.

지니뮤직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커넥티드카 시장에 동반 진출한다.

특이점은 국내 음원업계 중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AI 음성명령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지니뮤직은 지난 6월 '지니보이스'를 출시했다. 음성명령 분석기술과 축적된 빅데이터, 그리고 음악 추천 엔진이 결합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니보이스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도 적용될 경우 멜론과 마찬가지로 안전 측면에서 앞서가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KT는 테슬라와 제휴를 체결, 지니뮤직을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와 함께 전기차가 차세대 자동차로 꼽힌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