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분기에 무선 주춤…미디어 약진

2분기 영업이익 4473억원…전년비 4.8*

방송/통신입력 :2017/07/28 12:26    수정: 2017/07/28 12:26

KT가 유무선 통신사업의 뒷걸음질 실적에도 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비롯한 신사업을 무기로 2분기 연속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는 플랫폼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

특히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올해에는 상반기에 넘어섰고, 미디어 콘텐츠 분야는 유무선에 버금가는 주력사업으로 발돋움하는 상황이다.

KT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 5조8천425억원, 영업이익 4천47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수치다.

■ 무선 매출 감소, 올레폰안심플랜 단기 타격

KT의 2분기 무선 분야 총 매출은 1조7천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총 환급금 규모 606억원의 단말보험 서비스인 올레폰안심플랜의 매출이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빠지면서 일어난 결과다.

무선 가입자는 분기 동안 28만7천명이 늘었고, 세컨드 디바이스나 IoT 기반 신규 서비스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이에 총 무선 가입자는 분기말 기준 1천952만1천명으로, 2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가입자 증가 추세라면 연내 2천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전체 무선 가입자 대비 LTE 가입자 비중은 76.2%로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다. 이는 LTE 전환을 통한 추가 수익 증가폭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 유선 사업, 기가인터넷만 분전

유선 사업 분야는 2분기 1조2천2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기가인터넷 전환 가입으로 실적을 높이고 있지만,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누적 유선전화 매출은 10.2%나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뛰어난 유선 인프라 바탕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2분기 들어 5천억원 매출 고지를 돌파했다. 또 가입자 수도 늘고 있고, 특히 평균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분기 말 기준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320만을 돌파했다. 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863만9천명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37.5%에 달한다.

■ 미디어 콘텐츠 사업, 연간 19.2% 고속성장

유료방송 1위 회사인 KT는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에서 괄목할 실적을 기록했다.

720만 IPTV 가입자를 내세운 미디어 분야는 4천571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간 11.2%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나스미디어와 KTH의 T커머스, 지니뮤직 등 콘텐츠 분야는 지난 분기 1천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4.4%나 성장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디지털 광고 분야나 T커머스의 시장 성장 속도를 고려할 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이른 시간 내에 KT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사업에 견줄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청사진 밝힌 플랫폼 전략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상반기 4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420억원을 반년만에 돌파한 것이다.

아울러 3분기 내에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사업의 성장이 향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금융 분야는 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의 덕을 봤고, 해외 SI 사업 수주 등으로 기타 서비스 부문도 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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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석 KT CFO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이어간 가운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인 5대 플랫폼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두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KT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합리적인 성장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밸런스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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