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4조보다는 적을 듯"

"부품 호조 지속되지만 스마트폰 이익 줄어들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7/07/27 16:06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으나 3분기에는 이 기록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호황은 지속되지만 스마트폰 분야 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7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부품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3분기에는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돼 (전체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재용 회장 재판과 경쟁 격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품 부문은 3분기에도 쾌청

삼성은 반도체의 경우 3분기와 하반기에도 시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효율화를 통해 고성능·저전력·고용량 D램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평택 반도체 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서버용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4세대 64단에 이어 5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플래그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이 본격화되고 듀얼 카메라 채용 확대로 이미지센서 공급 증가가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자료=삼성전자)

지난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고 있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사물인터넷(IoT)용, 가전기기용, PC용 제품 매출이 성장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한편 화성의 신규 라인 증설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8나노 공정도 적기에 개발을 완료해 기술 우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패널(DP)은 OLED 분야가 제품 공급 확대로 상반기 대비 매출 성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만, 중저가 시장에서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경쟁 심화와 3분기 신규라인 램프업에 따른 비용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CD 부문은 세트 업체의 패널 재고 증가와 패널 업계의 공급 확대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지만, 고해상도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대형 등 고부가 제품과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은 경쟁격화와 비용 증가로 소폭 하락할 듯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되고 갤럭시노트8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2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경쟁사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8 신제품과 갤럭시S8·갤럭시S8+의 판매를 최대한 견조하게 유지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제품 라인업을 효율화함으로써 수익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페이, 삼성 클라우드, 빅스비 등을 타사 서비스와도 연동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각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을 넓힐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 분야는 주요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LTE-A 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TV와 가전 사업은 변동성 크지 않을 듯

삼성은 TV 시장에서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패널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은 지역별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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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 더 프레임, 프리미엄 UHD, 82형 초대형 T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힐 것"이라며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워 QLED가 프리미엄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