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OK"…카카오뱅크가 온다

27일 오픈…UX/UI 살리고, 빠른 계좌-대출 강점

인터넷입력 :2017/07/26 18:18    수정: 2017/07/26 18:20

손경호 기자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종류의 금융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이 27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루 앞둔 26일 구체적인 서비스 내역을 공개했다.

카카오뱅크가 내세운 경쟁 포인트는 '같지만 다른 은행'이다. 이 같은 원칙이 서비스에 녹아들어갔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평균 7분 계좌개설을 시작으로 수신, 여신,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주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계좌 개설 후 평균 1분 내에 소액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최대 1억5천만원까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고객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금리/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새로운 점이다.

급여이체, 적금가입, 통신비/관리비 자동이체 등 복잡한 금리/서비스 우대조건을 없앴다. 그 대신 ATM 현금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 알림톡 등 주요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하고 체크카드는 사용 금액(실적)에 관계없이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PC 웹사이트(www.kakaobank.com)는 각종 증명서 제출 및 발급 등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 카카오뱅크앱 UI/UX에 공들여

이 은행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는 카카오뱅크앱의 UI/UX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앱에 대해 "직관적인 UI와 UX를 구현해 고객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기존 시중은행이 로그인 후 첫 화면에 많은 탭과 메뉴를 배치한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패턴 입력 즉시 홈화면에서 보유계좌를 볼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예상 가능한 위치에 배열했다.

로그인 및 잠금 해제도 패턴 잠금, 지문 인증으로 설정해 사용 편리성을 강화했다. 프로필 사진과 인사말,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통장 이름과 컬러를 고객이 직접 정하도록 하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계좌개설 본인인증은 휴대폰 본인인증, 신분증 인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타행 계좌 이체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를 걷어내는 대신 자체 인증 방식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인증비밀번호(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 쌓아두면 손해라는 예적금…뭐가 달라졌나

카카오뱅크는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 잔고를 예비자금과 소비자금으로 분리해 별도 보관할 수 있는 '세이프박스'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최대 500만원까지 당장 사용하지 않는 예비자금을 맡겨 놓으면 연 1.2%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이 은행이 내놓은 자유적금,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세전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적금은 최소 만기 6개월 이상이며 매일/매주/매월 원하는 주기로 납입할 수 있다. 최대 월 300만원까지 추가 납입도 가능하다. 정기적금은 자동이체 시 0.2%p의 추가 금리도 제공한다.

정기예금은 최소 1개월 이상, 최대 36개월까지 고객이 정할 수 있다.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은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는 해지 없이 필요한 금액만 긴급 출금할 수 있다.

1분만에 비상금 대출-최대 1.5억 마이너스 통장 대출 지원

대출서비스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 은행은 1분 내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간편 소액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상금 대출'을 선보인다.

또한 사용자 신용 관련 데이터를 가져오는 스크래핑 기술 등을 활용해 대출이 가능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제공한다. 연봉의 최대 1.6배(최대한도 1.5억원)까지 평균 5분 안에 실행 가능하다.

급여이체, 적금가입, 자동이체 등 금리 우대를 위한 요구조건이 없으며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된다. 이 대출상품은 한도대출 추가 가산금리를 부과하지 않아 고객 부담을 줄였다.

■ 시중은행 대비 10분의1 수수료로 해외송금

앞서 공개한대로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10분의1 수준의 수수료만으로 해외송금을 제공한다.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없애 해외송금에 따른 사용자들의 높은 송금비용 부담을 크게 낮췄다. 다만 일본, 태국, 필리핀 송금 시 중개수수료와 수취 수수료가 발행할 수 있다.

해외 송금 대상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22개국이며 통화는 달러, 유로, 엔 등 12종이다. 유학생 송금 시 필요한 거래외국환 은행 지정도 국내 최초로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전국 은행-주요 편의점-ATM 수수료 면제

카카오뱅크 입출금 통장을 개설한 사용자들은 올해 말까지 이체, ATM이용, 알림 등에 따른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VAN사 기준으로는 BGF핀링크, 한국전자금융, 롯데피에스넷, 노틸러스효성이 설치한 ATM이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고객들이 사용 가능한 ATM기기는 11만4천여대다.

■프렌즈 체크카드, 월 최대 4만원 캐시백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담은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월 최대 4만원 캐시백을 지원한다.

국내 및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2%의 캐시백 할인을 제공하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2배인 0.4%의 캐시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 할인은 전월 실적이나 사용 금액에 관계없이 지원된다. 마스터카드사와 제휴해 해외 결제도 가능하며 후불교통카드 기능도 추가했다.

프렌즈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내년 1월 말까지 전월 실적에 따라 별도로 월 최대 4만원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이는 ▲쇼핑/커피(G마켓, 옥션, 스타벅스, 커피빈, 이디야, 폴바셋), ▲대형마트/주유(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마트, SK주유소), ▲엔터테인먼트(멜론, CGV), ▲해외결제(해외가맹점) 등에서 다양한 캐시백을 각각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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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카오은행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모바일에서 완결되는 은행 서비스를 목표로 고객 중심 철학이 반영된 카카오뱅크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카카오뱅크의 대고객 서비스 시작은 은행을 이용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을 넘어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실현하고, 고객들의 실제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